[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옮기는 야생 멧돼지가 계속해서 남쪽으로 내려오며 정부도 차단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가 그어놓은 경북 상주~영덕의 '5단계 울타리' 남쪽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어서다. 야생멧돼지의 포획·사살 뿐 아니라 농가의 차단방역까지 긴급점검 태세에 들어갈 방침이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6일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안전부, 환경부가 참여하는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5-2광역울타리 이남 야생멧돼지 남하 차단 대책을 논의했다.
2019년 10월 강원도 접경지역에서 시작된 야생멧돼지 ASF 발생은 지속적으로 남하중이다. 지난 8월말부터는 5단계 광역울타리 방어선(상주~영덕)을 넘어 영덕군 울타리 이남 지역에서 5건이 확진됐다. 지난 4일에는 청송군에서 처음으로 야생멧돼지 2마리에서 양성이 확진되기도 했다. 5단계 광역울타리 이남에서는 첫 발생사례다.
환경부는 열화상드론과 연계한 포획단(엽사)이 야생멧돼지를 집중 포획하고, 수색반 30명과 탐지견 6마리를 투입해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집중 수색하겠다고 밝혔다. 확산 오염원을 신속히 제거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와 환경부는 확산 예상경로 멧돼지 집중포획, 울타리 관리 강화, 농가 차단 방역 등 ‘경북지역 ASF 확산 방지 대책’을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농식품부와 행정안전부, 환경부는 합동점검반을 편성할 계획이다. 최근 ASF 발생이 지속되는 영덕군과 청송군 지역을 중심으로 광역울타리 현장점검과 함께 시군 방역관리 체계와 농가 방역 실태도 점검에 나선다.
안용덕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농작물 수확기에 야생멧돼지 출몰이 빈번하고, 추석 명절 전후로 외부인 왕래가 많은 시기이므로 그 어느 때 보다 현장에서 축사 방역관리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환경부, 행안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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