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춘천시위원회, 춘천시에 전면 재검토 촉구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춘천 옛 캠프페이지 일대가 2023년 상반기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후보지에 선정됐지만 춘천시 개발 계획에 주거 용지가 포함되고 개발 아이템도 구체성이 없는 인기 아이템으로 포장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일 춘천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공모를 거쳐 2023년 상반기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후보지로 춘천 옛 캠프페이지 등 3곳이 선정됐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당시 육동한 춘천시장은 개발 계획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면서 옛 캠프페이지 부지를 시민공원으로서의 기본골격은 유지하면서 산업과 상업, 주거 등 도시기능을 복합적으로 도입해 지역 활력을 회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정의당 춘천시위원회는 춘천시 개발계획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개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우선 육 시장이 취임 100일 기자 회견 등에서 캠프페이지 부지 개발을 위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공론화시켜 추진하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의견 수렴과정 없이 독단적인 발표가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춘천시가 옛 캠프페이지 부지를 국방부로부터 매입할 당시 시민공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기본 계획을 세운 상태지만 이번 개발계획에는 주거 공간을 19%나 포함시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육 시장은 옛 캠프페이지 부지의 28.8%에 달하는 복합용지를 K-컬처 연관 사업과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K-컬처 연관 사업이 무엇인지, 첨단산업 분야도 구체적이지 못해 "잘나가는 아이템만 나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윤민섭 정의당 춘천시위원장은 "캠프페이지 공원화 취지는 역사가 있는 캠프페이지 땅을 함부로 팔지 말고 시민의 품에 남겨 두어야 한다는 의미가 강하다"며 "그런데 이러한 소중한 부지를 팔아 아파트를 지어 사업비를 마련하려는 듯한 계획을 내세우면서 공원의 골격을 유지했다고 하는 것은 육동한 시장이 그동안 캠프페이지에 대한 역사적 의미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춘천시민들 아무도 모르게 추진된 이번 캠프페이지 개발 계획 추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주거단지가 포함된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기존에 논의되고 추진되어 온 시민공원을 기본으로 해 시민공론화를 우선 진행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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