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의혹 부인하자, 디스패치 편지 공개
7일 디스패치는 "3개월 이상의 보도 유예 기간을 둔 이유는 김히어라의 인정과 반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김히어라가 직접 써 보낸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청소년기 방황 인정...그런 삶 부끄러웠다" 직접 쓴 편지
디스패치는 앞서 김히어라 관련 취재를 지난 6월 모두 마쳤으나 '작품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그의 요청으로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종영 후 보도를 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매체는 지난 5월 17일 김히어라를 만났고, 약 2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김히어라는 과거 기억을 되살리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고, 인터뷰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본인이 쓴 편지를 건넸다.
김히어라는 편지에 "미성숙했던 청소년 때의 방황을 인정하고 그런 삶을 부끄러워하기도, 그런 저를 자학하기도, 기억 못하는 저를 의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름도 얼굴도 특이해서 어딜 가나 주목을 받거나 놀림이나 소외를 당했던 편이다. 그런 위축감들이 중학생이 되고 2학년에 올라가면서 내 의지는 아니었으나 제 사촌오빠와 관련된 것들로 많은 이슈가 생길 때에 날 가만히 두라고 말할 수 없게 되고 자연스럽게 놀림과 따보다는 주목받고 관심받는 것이 낫다고, 미성숙한 시선으로 판단해 살았던 것 같다"라고 적었다.
그는 친구들에 대한 폭력, 돈 갈취, 일진 무리의 주동자 역할은 없었다고 강조하면서도, 피해자들이 ‘공포의 대상’으로 기억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반성했다.
"공포의 대상이라 기억됐다니 반성"
김히어라는 “어린 시절 후배들이 저를 공포의 대상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머리가 멍했다. 친구들을 때리고 억지로 혹은 강압적으로 주동자의 역할을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전혀 상상 못했었던 일이었다”라며 “우두머리처럼 비치고 느껴졌을 수 있었다는 과거의 행동과 방황의 시간들을 이번 계기로 곱씹게 되면서 많은 반성과 자책과 안일하게 넘겼던, 침묵했던 어린 시절을 돌아봤다”라고 말했다.
김히어라는 그러면서도 고등학교 때부터는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았다고 주장했다.
김히어라는 또 “제가 과거에 착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미성숙했을 때를 인정하나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가해한 적이 정말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번만 도와달라" 호소편지 보냈는데.. 이제와 '부인'
그는 끝으로 "제게 조금만 기회를 주신다면 더 좋은 작품으로 혹은 제가 작품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면 더 성장하는 모습들을 오랫동안 끊임없이 보여드리고 싶다. 한 번만 도와달라. 많은 빚들을 다 갚으며 살도록 하겠다"라고 호소하며 편지를 끝맺었다.
앞서 디스패치는 지난 6일 김히어라가 다녔던 A여중 출신 10여명의 제보를 통해 김히어라가 과거 '빅상지'라는 일진 모임의 구성원이었으며 돈을 갈취해 선배들에게 상납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김히어라의 담배 심부름을 했고 돈을 빼앗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히어라가 교내 절도 사건에 연루돼 사회봉사를 받았다는 사실도 전했다.
보도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김히어라 소속사 측은 "김히어라가 '빅상지'라는 카페에 가입해 그 일원들과 어울렸던 것은 사실이나 이외에 제기된 의혹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히어라는 일진 활동을 한 일이 없고 일진으로 활동했다고 인정한 적도, 학교폭력에 가담한 일도 없다. 배우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의적 행위에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