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韓中관계 개선을 위한 주옥같은 선율의 하모니~..서울의 밤을 수놓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8 10:54

수정 2023.09.08 10:54

-지난달 21~25일 5일간 한중 전통음악교류 페스티벌 성료
-서울 중앙대서 아름다운 양국간 선율 협엽 '눈길'
-황은경 이사 "음악은 세계 언어이자 문화교류의 주요 방식"
[파이낸셜뉴스]
북경덕음예술문화미디어회사 등이 주최한 '2023 한중 전통음악교류 페스티벌'이 지난 달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아트홀에서 열린 가운데 한중 연주자들이 아름다운 선율의 하모니를 위한 협주를 선보이고 있다. 북경덕음예술문화미디어 제공
북경덕음예술문화미디어회사 등이 주최한 '2023 한중 전통음악교류 페스티벌'이 지난 달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아트홀에서 열린 가운데 한중 연주자들이 아름다운 선율의 하모니를 위한 협주를 선보이고 있다. 북경덕음예술문화미디어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리창 충국 총리와 만나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한 다양한 교류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이에 앞서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민간차원의 음악 교류 행사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8일 북경덕음예술문화미디어회사와 한중글로벌협회 등에 따르면, 북경덕음예술문화미디어가 주최하고 중앙대학교가 주관하는 '2023 한중 전통음악교류 페스티벌'이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아트홀에서 성료됐다.

현재는 한한령, 사드 등으로 양국 관계가 냉랭하지만, 민간 차원에서 각자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한중 양측의 전통음악 연주자들이 아름다운 선율의 하모니를 이뤄냄으로써 미래의 관계복원을 위한 정서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스티벌 기간 내내 30여명의 양국 대학 음악 관련 교수들 지휘아래 양국 전통음악 전공생인 연주자들이 함께 양국을 대표하는 전통악기인 한국의 가야금과 중국 고쟁의 주옥같은 선율 협주로 모처럼 하나되는 감동을 선사했다.

'2023 한중 전통음악교류 페스티벌'이 지난 달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아트홀에서 성료됐다. 기간내내 한중 연주자들의 협연은 냉랭한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정서적 토대가 됐다는 평이 나온다. 왼쪽부터 한중법률협회 정영진 회장, 북경덕음예술문화미디어회사 마오싱위 대표, 북경덕음예술문화미디어 황은경 이사, 천예후이 교수, 루징 교수, 수창 교수, 한중글로벌협회 우수근 회장, 한중경제문화교류중심 이정학 이사장. 북경덕음예술문화미디어 제공
'2023 한중 전통음악교류 페스티벌'이 지난 달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아트홀에서 성료됐다. 기간내내 한중 연주자들의 협연은 냉랭한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정서적 토대가 됐다는 평이 나온다. 왼쪽부터 한중법률협회 정영진 회장, 북경덕음예술문화미디어회사 마오싱위 대표, 북경덕음예술문화미디어 황은경 이사, 천예후이 교수, 루징 교수, 수창 교수, 한중글로벌협회 우수근 회장, 한중경제문화교류중심 이정학 이사장. 북경덕음예술문화미디어 제공

관객들은 양국간 음악 협주를 들으면서 비록 현재는 정치적, 외교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양국이지만, 언젠가는 이날의 협주처럼 가까운 이웃으로 다시 돌아가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양국간 밝은 미래를 염원하듯 음악교육 전공자인 김수윤 교수의 '음악으로 하나되는 우리' 라는 제목의 나레이션을 시작으로 중국 고쟁의 권위자 수창교수의 독주에 이어 루징교수의 화려한 고쟁 앙상블, 한국 가야금의 권위자인 김일륜·박혜리나 교수의 웅장한 가야금 협주가 이어져 관객들의 귀를 황홀경에 빠지게 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대표곡인 모리화와 한국을 대표하는 아리랑의 랩소디를 교수들 및 학생들이 함께 협주를 하는 순간에선 지금까지의 서운함과 갈등 등이 한 순간에 눈독듯 사라지는 감정선을 느꼈다는 게 청중들의 반응이다.

이날 참석한 한국측 관객들은 생소한 악기인 중국의 고쟁 연주를 들으며 가야금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너무나도 다른 또 하나의 주옥같은 소리에 매료된 듯 앵콜을 연이어 외치기도 했다. 가야금을 처음 접한 중국측 관객들 역시 한국 전통 악기인 가야금의 단아함과 청아한 소리에 끊이지 않는 박수갈채로 화답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중앙대 다빈치 캠퍼스에서 한중 연주자들과 교수들이 함께 모여 양국의 음악역사와 악기를 서로 배우고 체험해 보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2023 한중 전통음악교류 페스티벌'이 지난 달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아트홀에서 성료됐다. 양국간 관계 개선을 의미하는, 한중 전통악기인 가야금과 고쟁의 아름다운 협연은 양국 청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페스티벌에 참가한 연주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북경덕음예술문화미디어 제공
'2023 한중 전통음악교류 페스티벌'이 지난 달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아트홀에서 성료됐다. 양국간 관계 개선을 의미하는, 한중 전통악기인 가야금과 고쟁의 아름다운 협연은 양국 청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페스티벌에 참가한 연주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북경덕음예술문화미디어 제공

중국고쟁협회 명원(茗源)회장은 "5일간 캠프형식의 음악문화 행사에서 음악을 통해 한국과 중국이 하나되는 소중한 시간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게 됐다"며 "앞으로는 더욱더 폭넓게 한중 관련 여러 기관과 더 나아가 양국 정부기관의 적극적 지원과 지지하에 한중 문화 교류행사가 많이 생겨 양국이 음악으로 하나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전 세계로 뻗어나가 아시아의 음악을 알리는데 큰 이바지가 되길 소망하며 중국 고쟁협회에서도 한중 음악문화교류에 적극적인 지원와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행사를 주최한 북경덕음예술문화미디어측은 "음악은 세계적 언어이며 문화교류의 중요한 방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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