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자 절친 메리 오스틴이 32년간 소장해온 유품들 대거 경매에
[파이낸셜뉴스] 영국 록밴드 ‘퀸’의 리드 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1946~1991·본명 파로크 불사라 )가 생전 ‘보헤미안 랩소디’를 작곡할 때 사용한 피아노가 경매에서 174만 2000파운드(약 29억 200만원)에 팔렸다.
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의 경매업체 소더비는 이날 야마하 브랜드의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 등 머큐리의 유품 수천점을 전시해놓고 입찰을 진행했다.
이는 머큐리의 연인이자 친구였던 메리 오스틴(72)이 머큐리 사후 32년간 소장한 물건들로,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는 일반적인 형태보다 폭이 짧은 피아노다.
전문가들은 머큐리의 피아노 최대 낙찰가를 300만파운드(약 49억 9770만원)으로 예상했지만 많이 빗나갔다고 한다.
다만 머큐리가 애초 구상했던 ‘몽골리안 랩소디’라는 제목의 15쪽 분량 보헤미안 랩소디 악보는 138만파운드(약 23억 5868만원)에 낙찰됐다.
또 유럽 주얼리 브랜드 파베르제의 5㎝ 크기 보석함은 9만 5250파운드(약 1억 5868만원), 티파니 테이블 램프는 6만 960파운드(1억 155만원), 1895 사이드보드는 3만 1760파운드(약 5291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특히 머큐리가 보헤미안 랩소디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했던 뱀 모양의 은색 팔찌는 예상가 9000파운드(약 1499만원)보다 무려 70배나 비싼 69만 8500파운드(약 11억 6363만원)에 낙찰됐다.
아울러 1980년대 중반에 촬영된 약 265장의 사진 모음집은 8만8000파운드(약 1억5000만원)가 넘는 가격에 팔려나갔다.
머큐리가 즐겨 마시던 돔 페리뇽 샴페인과 콧수염을 관리하던 빗 등도 이날 경매에 나왔다. 이번 경매 수익금 일부는 에이즈 퇴치 단체인 머큐리 피닉스 트러스트와 엘튼 존 에이즈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AFP는 전했다.
1971년 결성된 세계적 록그룹 퀸은 프레디 머큐리와 브라이언 메이, 존 디콘, 로저 테일러로 구성된 4인조 밴드다. 천재적인 프로듀싱을 기반으로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으로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4집 수록곡 '보헤미안 랩소디'는 9주간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또 타임지가 선정한 '올타임 100 송즈'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퀸 동료였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76)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가 수년간 공유했던 프레디의 가장 개인적인 소지품들이 내일 경매에 부쳐져 최고 입찰자에게 판매되고, 영원히 흩어질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는 가장 가까운 친구와 가족에게 너무나 슬픈 일이고, 도저히 지켜볼 수 없는 일”이라며 경매를 참관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총 6일간 진행되는 이번 경매의 전체 수익금은 총 1100만 파운드(약 183억 249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