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거액을 쪼개기 후원했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이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8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검사, 수사관을 보내 후원자 명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이 의혹은 지난 8월 22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등 43차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회장의 발언으로 불거졌다. 당시 김 전 회장은 "(2021년) 대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약 1억5000만원을 이 대표 측에 기부했다"며 "이 전 부지사가 '경선 첫날 이 대표 쪽에 월등하게 후원금이 모이면 모양새가 좋지 않겠냐'고 부탁해 직원 등 여러 명의 이름으로 (쪼개기) 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의 9일 검찰 피의자 조사를 하루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지불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총 500만 달러,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총 300만달러 등 합계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최근 이 대표에 제3자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이 대표 측은 "황당한 얘기"라며 전면 부인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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