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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찾는 외국인들, "요즘 핫한 시부야부터 가자"…한국인도 2명 중 1명 방문 [김경민의 도쿄 혼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0 06:00

수정 2023.09.10 06:00

시부야, 긴자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성공적인 도시 재개발로 관광·쇼핑 '두마리 토끼' 잡아
해외 기업들도 '핫'한 시부야로
방일 관광객 수는 코로나 이전의 78%까지 회복
도쿄 시부야 미야시타공원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경민 특파원
도쿄 시부야 미야시타공원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경민 특파원

【도쿄=김경민 특파원】 엔저(엔화 가치 하락)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도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장소는 시부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시 재개발로 쇼핑과 관광 명소 증가, 스타트업 유치에 성공한 시부야는 방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장소 1위를 기록했다.

'2022년도 국가·지역별 외국인 여행자 행동 특성' 조사에서 방일 외국인이 방문한 도내의 장소(복수 회답)는 시부야가 58.4%로 가장 많았다. 방문 장소 중 가장 만족한 장소로 응답률이 높았던 곳도 시부야였다.

특히 시부야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긴자를 누르고 1위가 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전회 조사에서 시부야는 43.4%로 4위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의 방문객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 대만, 홍콩, 중국의 2022년 방문율은 평균 54%로 이전 조사 대비 17%포인트 늘었다. 전통적으로 시부야의 인기가 높았던 미국(58%), 영국(60%), 독일(55%)에 근접했다.

관광 스타일은 동·서양간 차이가 있었다. 서양인들은 건축물, 전통문화 견학 및 체험이 관광 목적 상위를 채웠지만, 아시아인들은 생활잡화, 의류 등 주로 쇼핑 목적이 뚜렷했다.

시부야구 관광 협회의 코이케 히로요 사무국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서양인들은 스크램블 교차로 등 관광 명소를 많이 찾는 반면, 아시아인은 쇼핑이 방문 목적인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시부야에서는 100년를 내다보는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2018~2020년에 걸쳐 '시부야 스트림' '시부야 솔라스타' '시부야 후쿠라스' '미야시타 공원' 등의 상업 시설과 사무실이 연달아 개장했다. 향후 '시부야 사쿠라 스테이지' 등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해외 스타트업들도 시부야에 모이고 있다. 2020년 4월 스타트업 지원 전략을 담당하는 글로벌 거점 도시 추진실이 발족, 2023년 8월까지 미국, 한국, 스웨덴 등에서 11개사를 유치했다. GMO 인터넷그룹, 사이버 에이전트, 구글 일본법인 등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시부야에 자리를 잡았다.

코이케 사무국장은 "국내외 스타트업이 시부야에 모이면서 시부야 특유의 문화가 발산되고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선순환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7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232만6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 대비 77.6%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62만6800명으로 1위였으며 대만이 42만2300명, 중국이 31만3300명, 홍콩 21만6400명, 미국 19만8800명 순이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0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제한했던 중국인의 일본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향후 관광객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4분기(4~6월) 방일 관광객의 여행 소비액은 1조2052억엔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95.1%를 나타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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