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민주 “대한민국의 ‘공정과 상식’, 지금 어디에 있나”
민주 “대한민국의 ‘공정과 상식’, 지금 어디에 있나”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의 ‘공정과 상식’은 지금 어디에 있나. 윤 대통령이 했다는 그 '격노'가 ‘공정과 상식’을 산산조각 낸 것은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7월 경북 예천군에서 수해 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대원 고 채수근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뒤, 상부가 안전 대책도 없는 ‘상식 밖 수색 작업’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건에 대한 1차 조사를 담당한 박 대령이 조사 결과를 수사 기관에 이첩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사건 책임자 범위를 축소하라는 취지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추가 제기됐고, 박 대령에 대해서는 ‘항명죄’로 구속 영장이 청구되기도 했다. 군사법원은 지난 1일 이를 기각했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해병대원 사망 사건 진상 규명 특검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민주당은 윤 정부 슬로건과 같은 ‘공정과 상식’, 그리고 윤 대통령의 유명 어록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2013년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었던 윤 대통령은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정부의 수사 외압 사실을 폭로하며 “윗선의 지시 자체가 위법한데 그것을 어떻게 따르겠느냐.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지금 박 대령이 대통령과 군 수뇌부로부터 지켜 내고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윤 대통령이 말한 ‘공정과 상식’ 아닌가”라며 “지금 박 대령이 고초를 겪는 것은 위법한 지시를 따르지 않고, 사람에 충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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