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DH 1차전 3안타에 고우석에게 역전타
김도영, DH 2차전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 … 최근 홈런포도 폭발
나성범, KIA 입단 후 괴물로 진화 … DH 2차전 쐐기 투런홈런
최형우, 생애 첫 대타 만루포... 전체 결승타 1위의 위엄
2~3위 진입 위해서는 반드시 이들 4명 지금처럼 터져야
김도영, DH 2차전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 … 최근 홈런포도 폭발
나성범, KIA 입단 후 괴물로 진화 … DH 2차전 쐐기 투런홈런
최형우, 생애 첫 대타 만루포... 전체 결승타 1위의 위엄
2~3위 진입 위해서는 반드시 이들 4명 지금처럼 터져야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프로야구는 결국 확실한 무기를 누가 많이 보유했느냐 싸움이다. 144경기를 치른다. 비밀병기라는 말 자체는 통용이 되지 않는다. 같은 상대를 매번 만나야 하기 때문에 ‘누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무기를 많이 보유했느냐’하는 싸움으로 귀결된다.
외인 용병 투수나 선발 투수가 중요한 것도 그런 이유다.
그러면 KIA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무엇인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무기는 무엇인가. 답은 명확하다. 바로 박찬호 - 김도영 - 나성범 - 최형우의 소위 Killer 라인이다.
이 네 명은 투수가 설령 안우진이나 페디급의 이라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말 그대로 걸리면 끝장이다.
이들의 화력은 2013년 이후 20년 만의 KIA 9연승에서 제대로 증명했다. 그리고 70승에 선착하며 우승에 근접한 1위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도 다시 한번 이들의 위력이 얼마나 엄청난지를 입증해냈다.
박찬호는 LG와의 더블헤더 첫 번째 경기에서 5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6-6 8회말 상황에서 마무리 고우석의 슬라이더를 받아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9연승의 시발점이었던 kt와의 극적인 역전타에 이어서 또 다시 박찬호가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해내는 순간이었다.
박찬호는 올 시즌 타율 0.302를 기록하며 유격수 부문에서 유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차전에서는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2차전에서 5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무엇보다 2회 2사 만루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는 팀이 4-3으로 따라붙는 천금같은 적시타였다. 김도영은 지난 잠실 두산전에서는 곽빈을 상대로 무려 130m를 날아가는 대형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여기에 박찬호와 김도영은 팀 도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들이다. 박찬호는 27개의 도루에 실패는 6개 뿐이다. 김도영도 16도루에 실패는 고작 3개다. 두 명 합쳐 43성공, 9실패라면 나가면 무조건 뛴다고 해도 충분히 승산 있는 싸움이다. KIA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지난 문학 SSG전이 발로 상대를 공략한 대표적인 사례다.
박찬호는 주루센스와 뛰는 타이밍이 워낙 훌륭하고, 김도영은 순간 가속력이 워낙 엄청나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나가면 피곤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들이 나가는 순간 그때부터 재앙이 기다린다.
뒤에 이어지는 타자가 나성범과 최형우이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올 시즌 괴물로 진화했다. 6월말부터 리그 최고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작 51경기에 나섰는데 타점이 49개이고, 홈런이 16개다. 타율은 0.355이고 OPS가 1.090에 달한다.
이날도 나성범은 6회 LG 오석주를 상대로 쐐기 투런홈런을 때려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 시켰다. 박찬호-김도영이 나서면 그때부터 나성범이 시원한 홈런포를 때려박으며 경기의 향배를 뒤집고 있다.
지난 잠실경기에서도 나성범은 곽빈을 상대로 김도영이 볼넷으로 나가있을 때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최형우는 말 그대로 KIA의 해결사다. 올 시즌 전체 결승타 개수 14개로 전체 1위가 바로 최형우다. 최형우의 존재감은 두말하면 입아프다. 전반기에는 형우타이거즈라는 별칭으로 불릴만큼 KIA를 홀로 이끌었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빠져있을 때 팀을 이끈 1등공신이 최형우다.
그리고 나성범이 들어온 현재 묵묵하게 4번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다.
DH2차전에서도 5회말 4-5로 뒤진 무사 만루상황에서 LG 신인 사이드암 박명근의 시속 146㎞ 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8번째 그랜드슬램이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대타 만루 홈런은 최형우 개인 처음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또 다시 재계약을 해야하는(FA는 1년 더 남았다) 최형우가 또 다시 전성기를 열어 젖히고 있다.
뒤에 있는 소크라테스와 김선빈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역시 KIA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이 4명이다.
KIA는 산체스와 부상과 이의리의 제구 난조로 선발 투수가 그리 풍족한 편이 아니다. 구원진도 임기영 외에는 확실한 카드가 부족하다. 최지민이나 정해영도 현 시점에서 1점차를 확실하게 막아준다고 말하기 힘들다.
결국, KIA가 페넌트레이드 최종 2~3위를 두고 겨루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답은 간단하다. 이 네 명이 시즌 끝까지 지금처럼 해주는 것. 그것이 유일한 해답이다.
'대안이 없는' KIA 김종국 감독의 가장 믿는 구석이자 KIA 타이거즈 팬들이 가장 믿는 구석이기도 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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