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생후 6개월 된 남아가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후 눈동자가 파란색으로 변하는 일이 발생했다.
9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고에 따르면 이 아기는 인플루엔자와 에볼라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아비간’을 처방받고 갈색 눈에서 파란 눈으로 변했다.
‘파비피라비르’를 주성분으로 하는 RNA 바이러스 치료제 ‘아비간’은 당초 독감 치료제로 사용된다.
파비피라비르는 항바이러스제로 광범위 RNA 중합효소 억제제다. 코로나19 대유행 중에 아시아와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 치료로 사용됐었지만, 미국에서는 승인되지 않은 약이다.
태국에서는 파비피라비르가 주요 항바이러스 약으로서 SARS-CoV-2에 감염된 어린이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태국 방콕의 의사들은 이 아기를 치료한 결과, 항바이러스 약이 남자 아이의 각막에 축적된 형광 화학물질을 방출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아기는 82mg을 투약받은 지 18시간 후에 갈색에서 파란색으로 변했고, 약을 중단한지 5일만에 다시 본연의 눈 색으로 돌아왔다. 시력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의 신체 피부, 손톱 또는 구강 및 비강 점막과 같은 다른 부분에서 푸른 변색은 관찰되지 않았다.
의사들은 “비스타민제, 혈액 희석제 및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일부 약물은 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러한 약물이 분해되면 형광 화학 물질이 방출되어 각막에 축적되면서 색이 변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추측했다.
파비피라비르 사용시 보고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체내 요산 수치의 증가, 설사 및 백혈구 감소 등이 있으며, 약물 부작용의 대략 20%를 차지한다. 파비피라비르는 일본, 러시아,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모르도바 및 카자흐스탄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2020년에 이탈리아에서 응급 사용을 위해 승인받은 바 있다.
한편, 2021년 인도의 20세 남성도 이러한 눈 색깔 변화를 겪었다. 이 청년 역시 파비피라비르를 처방 받은 후 이튿날에 눈 색이 변했다. 치료를 중단한 후에는 자연스러운 갈색으로 돌아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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