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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발빠짐 사고' 해결 위해 자동안전발판 설치 확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0 13:29

수정 2023.09.10 13:29

승강장 곡선반경으로 최대 215㎜ 간격 발생
고정형 발판은 열차와 충돌 가능성 있어
2025년까지 자동안전발편 확대 설치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승강장 발빠짐 사고 예방을 위해 발판을 확대 설치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승강장 발빠짐 사고 예방을 위해 발판을 확대 설치한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이 발빠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승강장에 자동안전발판을 확대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한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승강장 발빠짐 사고 예방을 위해 발판을 확대 설치한다고 10일 밝혔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간격이 생기는 이유는, 곡선 승강장에 직사각형인 전동차가 운행하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승강장 곡선반경에 따라 전동차 중간 부분에서 최대 215㎜의 간격이 발생한다.

1~8호선 275개역의 전체 승차위치 1만9256개소 중 10㎝를 초과하는 승차위치는 3395개소다.
특히 곡선이 많은 2호선, 3호선 승차위치에서 더 넓은 간격이 생긴다.

이에 따라 고정형 고무발판, 이동식 안전발판 등 안전 시설물 설치를 비롯해 발빠짐주의 안내스티커 부착, 음성 안내 등을 더해 승객들이 지하철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2021년 1~8호선 275역 1만9256개소를 대상으로 간격이 10㎝ 이상이거나 환승역사 등 이용객이 많아 설치가 필요한 6492개소 중 고정형 고무발판 설치가 가능한 134역 3739개소(57%)에 설치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승강장 발빠짐 사고는 2018년 104건에서 최근 3년 평균 60건으로 꾸준히 감소 중이다.

한편 승강장 틈이 10㎝를 초과하는 3395개소(17%)는 열차가 이동할 때 승강장에 가깝게 진입해 고정형 고무발판과의 충돌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에 자동안전발판 설치를 추진했다. 접이식자동안전발판은 열차가 정차했을 때 출입문이 열리기 전 발판이 자동으로 상승하고, 승객이 모두 탑승해 출입문이 닫히면 하강해 열차와 충돌없이 승객의 승하차를 돕는 안전설비다. 현재까지 시청역, 충무로역 등 5개역 25개소에 접이식 자동안전발판을 시범 설치해 운영 중이다. 자동안전발판 설치가 가능하다고 판단된 72역 585개소에 대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확대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하철 이용객이 전동차를 타고 내릴 때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에 틈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고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어폰을 착용해 안내방송 등 주변 소리를 잘 듣지 못하거나, 탑승 시 스마트폰에 시선을 집중해 미처 연단간격을 인식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승객이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틈이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승강장과 전동차의 간격이 10㎝가 넘는 역사에 정차하기 전에 전동차 내에서 '발빠짐 주의' 안내 방송을 실시 중이다.
어린아이나 외국인 등도 발빠짐 위험성을 인식하기 쉽게 개발한 승강장 바닥 부착 스티커도 21개 역 승강장 내 500개 개소에 부착했다. 열차 출입문 458개소에도 홍보 스티커를 부착하고, 발빠짐 주의 홍보 영상도 전동차와 역사 내 행선안내표시기에 송출하고 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서 자동안전발판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설치하겠다"며 "발빠짐 사고를 예방해 시민의 안전이 보장되는 지하철 이용환경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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