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기, MLCC 노하우 '이 사업' 키우는 데 집중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0 14:59

수정 2023.09.10 15:06

업계 최초 '커플드 파워인덕터' 양산
삼성전기, 조직개편 단행 통해
'제2의 MLCC' 파워인덕터 사업 확대 박차
삼성전기가 업계 최초로 양산에 나서는 '박막형 커플드 인덕터' 제품.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업계 최초로 양산에 나서는 '박막형 커플드 인덕터' 제품. 삼성전기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기가 두 개의 파워인덕터를 하나의 칩으로 구현한 '커플드 파워인덕터'를 양산하고 하이엔드급 제품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제2의 적층세라믹 커패시터(MLCC)’라 불리는 파워인덕터는 전원 회로에 적용되어 배터리로부터 오는 전력을 반도체가 필요로 하는 전력으로 변환시키고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전자부품이다. 중앙처리장치(CPU)가 고성능화 될수록 사용하는 전류량이 많아 전력손실이 적은 파워인덕터가 요구돼 삼성전기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점찍은 분야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한 커플드 파워인덕터는 2016크기(가로 2.0㎜, 세로 1.6㎜)와 2218크기(가로 2.2㎜, 세로 1.8㎜)의 낮은 저항값(전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특성)을 가진 제품 2종이다.

파워인덕터는 내부에 감겨져 있는 코일의 저항값에 의해 전력소모가 발생한다.
저항값이 높을수록 소모되는 전력도 많다. 기존에는 두 개의 파워인덕터를 병렬로 연결해 저항값을 낮췄지만, 부품 수 증가와 회로설계 자유도가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삼성전기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두 개의 코일을 결합시킨 '커플드 구조'를 적용해 하나의 칩으로 구현했다. 커플드 파워인덕터는 코일 간 절연 및 자기장 간섭 등 문제로 인해 파워인덕터 제품 중 기술 구현이 가장 어려운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MLCC로 축적한 재료기술을 바탕으로 특성이 우수하고 손실이 적은 자성체를 독자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기판 제조에 사용되는 감광공법(빛을 이용해 회로를 새기는 제조법)을 적용해 두 코일의 간격을 정밀하게 형성했다.

한편, 파워인덕터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약 36억5000만달러(4조8500억원)로 연 평균 약 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인덕터 시장은 전자기기의 고성능·다기능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같은 자동차 산업의 확장으로 고성능의 제품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제 2의 MLCC로 육성중인 파워인덕터를 담당하는 '전자소자팀'을 '전자소자사업팀'으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전기는 세계 최고의 소재와 공법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여 파워인덕터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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