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금리, 장기물일수록 동조화 경향 강해
美 국채금리 상승에 '고정형' 대출금리 영향
韓 가계·기업대출서 '변동형' 비중 높아
한은 "우려할 만큼 큰 영향 나타나지 않을 것"
美 국채금리 상승에 '고정형' 대출금리 영향
韓 가계·기업대출서 '변동형' 비중 높아
한은 "우려할 만큼 큰 영향 나타나지 않을 것"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 이슈노트(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최강욱 차장 외 2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한·미 금리 동조성이 만기별로 차별화되고 있다. 단기물 금리 동조성은 낮아진 반면 장기물의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대출금리, 은행채 및 회사채 금리 등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으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그렇다. 지난 8월 25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90~6.30%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4일 고정형 금리가 연 4.06~6.00%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단이 0.30%p 오른 것이다. 고정형 대출금리의 준거금리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다. 지난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한국 장기물 금리도 상승했고,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말 4.39% 수준으로 올랐다.
한은이 미국 금리의 한국 금리에 대한 영향력을 자체 추정한 결과 올해 5년물 금리에 대한 미국 금리의 영향력은 51%, 10년물에 대한 영향력은 56%에 달했다. 지난해 각각 55%, 59%보다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금리 등락에 영향이 큰 것이다. 올해 기준 1년물, 3년물 금리에 대한 영향은 각각 14%, 39%에 그친다. 전년 대비(각각 19%, 44%)로도 영향력이 약해진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이하 단기금리에 연동되는 변동형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대출시장 특성상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한은 판단이다. 지난 7월말 기준 잔액기준 가계대출에서 변동형금리 비중은 71.4%, 기업대출은 64.2%였다. 박성진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장은 "1년 이하 단기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대출 등은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우려할 만큼 크게 나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주담대는 변동형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7월말 기준 잔액기준 주담대의 59.6%가 변동형,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44.3%였다. 7월말 기준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820조8000억원으로 전체 대출(1068조1000억원)의 76.85%에 달한다.
최강욱 차장은 "주담대 금리의 경우 최근 정책모기지 공급 확대 등으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 국채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확대되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차장은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그 움직임과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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