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극동지역인 블라디보스톡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전망이다.
CNN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양국 정상이 2019년 4월에 그랬던 것처럼 블라디보스톡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TV 러시아24는 드리트미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 발언을 인용해 이날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푸틴이 11~12일 블라디보스톡에서 '동부경제포럼'에 참석한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보도를 인용했다.
푸틴과 김 위원장은 2019년 블라디보스톡에서 만난 것이 첫 대면이었으며 그 이후로는 직접 만난 적이 없다.
블라디보스톡은 기차로 하루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김 위원장은 2019년 4월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전용 방탄·호화열차를 타고 러시아 방문 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외국 나들이다. 북한은 지난 3년 국경을 폐쇄했고, 최근에야 여행 규제를 완화했다.
4년 만의 첫 외국 방문인 이번 러시아 방문은 그가 2011년 권력을 물려 받은 이후 평양이 아닌 곳에서 갖는 10번째 정상회의 자리가 된다.
이전 9번 정상회의는 2018년과 2019년 단 2년에 걸쳐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그리고 군사분계선(DMZ)에서 만났다.
또 이 기간 중국을 4차례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났다.
2018년에는 DMZ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도 만났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의제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계속되는 러시아의 북한 탄약 수입 등의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는 공식 만찬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논의하고 공식 만찬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북한은 그러나 정상회의 일정에 관해 정확한 날짜를 공개하지 않았다.
크렘린은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수일 안에 러시아를 방문한다고만 밝혔고,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고만 발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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