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각종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자 음모론과 근거 없는 각종 주장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대선승리 위한 바이든의 계획" 美 극우파 웹사이트에 등장한 음모론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각종 음모론을 모니터하는 업체인 '퍼라'(Pyrra)는 지난달 이후 극우파 웹사이트에서 '플랜데믹'(plandemic)과 '스캠데믹'(scamdemic)이란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 전염병 범유행 사태를 의미하는 '팬데믹'(pendemic)과 계획을 뜻하는 '플랜'(plan)·사기를 의미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인 두 단어는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코로나19를 다시 퍼뜨리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 현상을 놓고 각종 정치적인 음모론을 퍼뜨리거나 지난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방역을 위한 대규모 봉쇄 조치가 시행될 수 있다는 등의 공포를 부추기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극우파 사이에서 영향력이 높은 방송인 잭 포소비엑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또 현재 미국 극우파 사이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할 것이라는 음모론이 확산된 상태다.
따라서 코로나19 사태 당시 미국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각종 음모론이 코로나19의 재유행 현상과 맞물려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등 공화당 정치인들까지 불안감 부추겨
한편 미국 시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정치인들도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트루스소셜에 코로나19의 재유행을 언급하며 "좌파 미치광이들은 코로나19 변형 바이러스에 대한 사회적 공포를 유발해 대규모 봉쇄 조치를 다시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곧 대선이 실시된다"고 말하며 코로나19 재유행을 내년 대선과 결부시키는 주장을 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공화당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 의원도 "대선에서 불리한 상황인 민주당이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을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정치 신인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도 "마스크 강제 착용 조치와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한다"며 "다시는 대규모 봉쇄 조치가 시행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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