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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밀무기 실험 때문에 하와이 산불”...중국이 음모론 퍼뜨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2 09:01

수정 2023.09.12 09:01

NYT, 美 싱크탱크 RAND 보고서 인용
미국 대선 겨냥한 여론조작 활동 분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태운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아 21일(현지시간)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하와이 마우이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2023.8.21. /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태운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아 21일(현지시간)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하와이 마우이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2023.8.21.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하와이주(州)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를 틈타 중국이 ‘산불의 원인은 미군의 비밀무기 실험’이라는 음모론을 퍼뜨린 것으로 파악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RAND)연구소, 메릴랜드대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배후로 지목된 이 음모론의 내용은 미국 정부가 날씨를 이용한 신무기를 비밀리에 개발하는 과정에 마우이섬에 불을 냈고, 이 사실을 영국의 해외정보국(MI6)이 파악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 음모론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한 조작 사진까지 만들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사회의 분열 조장을 목적으로 중국이 이 같은 음모론을 퍼뜨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NYT는 이러한 시도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마우이 산불이 미군의 비밀무기 탓이라는 음모론에 대한 반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도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적극적으로 음모론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과거 대만 문제, 신장 위구르의 인권 문제 등 자신들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만 적극적으로 인터넷 여론 조작에 나섰지만, 이제는 폭넓은 분야에서 선동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이버보안업체인 레코디드퓨처의 브라이언 리스턴 연구원은 “중국이 자신들의 이익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에 대해서도 음모론을 퍼트리는 것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이라고 짚었다.

중국의 이 같은 변화는 내년 미국 대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음모론 생산에 공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마우이섬의 산불 이후 미국의 온라인 사용자를 겨냥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돈으로 산불 피해 난민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을 퍼뜨리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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