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관광객인 것처럼 위장해 가방에 필로폰을 숨겨 국내로 입국한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태국에서 마약조직에 가담했다 두목을 살해한 뒤 수십억원어치의 필로폰을 숨겨 한국에 들어온 미국인 조직원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필로폰 7만6000명 투약분 국내 밀반입
미국인 A씨(29)는 지난달 2일 관광객으로 위장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진공 포장된 필로폰 1.95㎏을 몰래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려고 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판매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국내 유통책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A씨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A씨는 지난 2015년 11월 태국에서 마약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하다가 이권 다툼으로 조직 두목을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은 유통책과 거래하러 나온 A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국내 유통책 6명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으며, 국내에서 합성대마 3800ml를 제조한 베트남인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조사 결과 유통책들이 국내에 판매한 마약은 필로폰 310g과 합성대마 약 1355ml, 대마 87g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야산에 파묻는등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
구속된 유통책 중 한 명은 아파트 우편함 등에 마약을 넣어놓고 찾아가도록 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에서 도난 사건이 자주 발생하자 야산에 묻어두고 찾아가게 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A씨와 국내 유통책들에게서 약 7만60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시가 약 76억원 상당의 필로폰 2.3㎏을 압수했으며, 시가 3억4000만원 상당의 합성대마 1355ml도 압수했다.
또 경찰은 A씨에게 필로폰 밀수를 지시한 중국인 총책 B씨(29)와 밀수를 도운 미국인 공범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조사 결과 B씨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해외에서 항공특송화물로 시가 255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자전거나 야구 배트에 숨겨 한국에 들여온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집중 단속과 연계해 밀수입 및 대규모 유통 사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가상자산 등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 사범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특별단속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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