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가격 4분기 상승전환 청신호
삼성·SK, 감산규모 확대 저울질
IT 수요부진·中 침체 여전히 변수
삼성·SK, 감산규모 확대 저울질
IT 수요부진·中 침체 여전히 변수
12일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하락세를 이어가는 낸드 거래가격이 오는 4·4분기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올해 1·4분기와 2·4분기 각각 10~15% 하락한 낸드 가격은 3·4분기에는 5~10%로 하락폭이 둔화된 뒤 4·4분기에는 0~5%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로 스마트폰·PC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중심으로 탑재되는 낸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과 서버 고도화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D램이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달리 거래절벽이 유지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의 걸림돌로 지목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4분기부터 시작된 감산은 올해 4·4분기까지 감산량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김윤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균형을 더욱 빨리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과감한 감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엔데믹 선언 이후 의류·여행·레저로 소비패턴의 중심축이 변화하면서 스마트폰·PC 등 응용처의 수요 회복이 예년에 비해 더 오래 걸릴 것이란 점을 이유로 꼽았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2·4분기 감산을 선언한 이후 낸드 생산량을 25% 줄였으며, 오는 4·4분기까지 감산량이 3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2·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낸드 재고 수준이 D램보다 높고 수익성이 나쁘다"며 "5~10% 추가 감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추가적인 감산 노력에도 PC를 중심으로 한 IT 수요 부진과 최대 수요 시장인 중국의 부동산 침체 등 경제회복 지연으로 낸드 가격의 가시적인 상승은 내년 1·4분기에나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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