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푸틴 "매일 1000명 이상 자원 입대" 추가 동원령 불필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2 22:38

수정 2023.09.12 22:38

푸틴, EEF 발언에서 매일 1000~1500명 자원 입대한다고 밝혀
지난해 9월 이후 추가 동원령 불필요하다고 시사
우크라 반격에 대해 "실패, 7만명 넘게 인명 손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2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8차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발언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2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8차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발언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근 자원병 숫자가 많다며 더는 동원령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월 시작된 우크라의 반격 작전이 실패했으며 서방의 추가 무기 지원에도 전세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12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해 동원령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 반년 동안 동원된 30만명 외에 "지난 6개월 동안 27만 명이 자발적으로 러시아군 복무 계약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은 계속돼 매일 1000~1500명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28만명이 러시아군에 입대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는 "그들 중 일부는 예비군에 있었고, 일부는 자원봉사자 및 기타 범주에 속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지난해 우크라를 침공하면서 이를 전쟁이 아닌 ‘특별 군사 작전’으로 부르고 있다. 그는 지지율 하락을 피하려고 전시 상황을 부인하면서 전면적인 동원령 발령을 미루는 상황이다.

푸틴은 지난해 9월 부분적인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으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쳤다. 푸틴은 저렴하고 정치적 부담이 적은 용병 기업으로 병력을 충당했으나 바그너그룹의 반란 이후 용병 투입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푸틴은 지난달 4일 징집 연령 상한선을 기존 27세에서 30세로 높이고 예비군 상한 연령을 70세로 상향하는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푸틴은 우크라 침공에 15만명 이상을 초기 투입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군이 2개월 전까지 우크라 침공에서 12만명이 전사하고 19만명이 다쳤다고 추산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달 발표에서 러시아가 내년 3월에 대선을 치르는 만큼 동원령을 강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푸틴은 12일 연설에서 지난 6월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크라의 반격 작전에 대해 "결과는 없으며 손실도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는 반격 시작 이후 7만1000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푸틴은 서방이 "집속탄과 열화우라늄탄을 포함해 우크라에 새로운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전선 상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F-16을 우크라에 인도하는 것은 분쟁을 연장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