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 시부야구가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올해 핼러윈 기간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12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세베 겐 시부야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핼러윈이 목적이라면 시부야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어 "한국 이태원 사고와 같은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시부야구는 일본 도쿄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이자 핼러윈 명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시부야구는 지난해 10월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를 언급하며 핼러윈 행사 장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일각에서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핼러윈 기간에 많은 사람이 찾아와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시부야구가 나서 핼러윈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방문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시부야구는 핼러윈 기간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한 조례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7일 저녁부터 11월1일 새벽까지 시부야역 주변에서 음주가 금지된다.
또 시부야구는 핼러윈 당일인 다음 달 31일과 직전 토요일인 28일에 시부야역 인근 점포에 주류를 판매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경비원 약 100명을 배치해 만일에 있을 안전사고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일본 경찰과 행정 당국은 지난해 핼러윈 당시에도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를 계기로 경비를 강화하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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