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이진아가 5년 만의 정규 '도시의 속마음'으로 리스너들에게 돌아온다. 정규 3집 '도시의 속마음'은 '도시'라는 친숙하지만 무섭고, 거대하지만 동시에 공허한 이 세계의 내면을 세밀하게 관찰해내며 저마다의 서사를 지닌 채 이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속마음'을 따스하게 어우만지는 앨범이다.
더블 타이틀곡인 '도시의 건물'과 '미스터리 빌리지'(Mystery Village) 역시 도시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도시의 건물'은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 속, 바쁜 현대사회에 쫓기기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세상의 일들을 즐겁게 탐험하는 이진아의 감성이 담겼다. '미스터리 빌리지'는 눈과 귀가 먼 채로 중요한 것을 잃고 살아가는 지금 이 도시를 미스터리 빌리지로 표현, 이진아가 바라보는 현실과 이상을 신비롭게 그려냈다.
그 외에 이어지는 수록곡들에는 스텔라장, 박문치, 첼리스트 홍진호, 사라 강, 이효리, 이상순이 피처링과 프로듀싱, 연주로 함께 참여하며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진아는 정규 3집 '도시의 속마음'이 발매되는 13일 오후 6시에 앞서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번 앨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진아가 이번 앨범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점과 이번 앨범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감에 대해 들어봤다.
-5년 만에 정규를 발매하게 된 소감이 있나.
▶5년 만에 정규를 낼 수 있어서 기쁘고 설렌다. 또 12곡을 리스너분들께 들려드릴 수 있어 기대도 되면서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 걱정이라고 한다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까하는 두려움이 있다. '생각보다 안 좋아해주시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있다. 기대도 되고 이런 저런 생각들이 있는 것 같다.(웃음)
-이번 앨범의 주제를 도시로 잡게 된 이유가 있나.
▶처음부터 도시로 주제를 정하고 곡들을 만든 건 아니고 한 곡 한 곡 만든 것들을 다 놓고 보니깐 도시에 관련된 제목과 내용들이 많았다. 그래서 '도시의 속마음'이라는 제목을 지으면 어떨까해서 이렇게 짓게 됐다.
-'도시의 건물'과 '미스터리 빌리지'로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운 이유가 있나.
▶'도시의 건물'은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을 일기처럼 솔직하고 투명한 느낌으로 그린 노래다. 건물들을 보면 멋있다고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난 작은데 건물은 엄청 크지 않나. 이런 걸 사람이 만들었다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고 이걸 음악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미스터리 빌리지'는 현실을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동화스럽게 꾸며서 영화적으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요즘 사람들이 핸드폰을 많이 보고 (그를 통해) 정보를 접하는데 그거에 대한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이 있는 걸 조심히 하자라는 내용을 담았다. 가사 중에 '신비로운 거울 손에 꼭 쥐고 있네'라는 건 핸드폰을 표현하는 가사다. 좋은 것도 있지만 안 좋은 가치관에 너무 휘둘리지 말자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정규다 보니깐 한 곡만 타이틀곡으로 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실 속 도시, 상상 속 도시라는 주제로 두 곡을 타이틀곡으로 잡았다.
-앨범을 완성하고 나서 마음에 들었던 포인트와 우려됐던 포인트가 있나.
▶우려스러운 포인트는 제가 아무래도 긍정적인 성격이고 솔직하고 투명한 성격이라서 가사도 다 너무 발랄하기만 하고 걱정없는 사람처럼 보이고, 세상을 너무 아름답게만 보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할까봐 우려가 됐다. 하지만 타이틀 두 곡이 탄탄한 음악이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 상상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이 들어갔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기대가 되고 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사랑하는 마음이다. 사랑이 저에게는 키포인트다. 그리고 자연스러움이 되게 저한테는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너무 억지로 하는 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지 않다.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작년에 약간의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내 안에서 나오는 걸 풀어내자고 생각했다. 그걸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슬럼프는 어떻게 겪은 건가.
▶작년까지만 해도 제 자신을 너무 푸시했다. '더 잘해야 돼'라는 압박이나 부담감을 가지면서 작업을 했다. 또 저 스스로에게 '왜 이렇게 많이 잠을 자니' '왜 이렇게 노니' '연습해야지'라고 하면서 지넀다. 하지만 이후에 여행도 다녀오면서 놀고 싶은 마음과 자고 싶은 마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 했다.
-슬펌프를 극복한 방법이 있나.
▶되게 여행을 길게 다녀왔다. 50일 정도 동안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러면서도 공연을 매일 관람했다. 재즈 음악하시는 분들의 음악을 매일 들었다. 그때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제가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는 걸 잊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힘들었던 것 같은데 여행내내 많이 쉬기도 했고 사이 사이 곡도 썼지만 비워진 시간이 있다 보니 채우고 싶어졌다. 그러면서 극복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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