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명 '올빼미 족'으로 불리는 '저녁형 인간'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 보다 당뇨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는 미국 하버드 대학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의 시나 키아너시 역학·생물통계학 교수 연구팀이 '간호사 건강 연구(NHS) II'에 참여한 여성 간호사 6만3676명으로부터 18년간(2009~2017) 수집된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개인마다 선호하는 일주기 활동 시간에 따라 아침형과 중간형, 저녁형으로 나뉘는데 이를 크로노타입(Chronotype)이라고 한다. 크로노타입은 일주기 리듬에 따라 사람이 하루 중 가장 활발하게 깨어있고 잠드는 시간대에 관한 경향을 구분한 지표이며 부분적으로 유전적 결과로 더 일찍 혹은 더 늦게 잠자는 등의 성향을 말한다.
연구진에 참여한 이들 중 저녁형 인간은 11%, 아침형 인간은 35%였고, 나머지는 저녁형도 아침형도 아닌 '중간형'이거나 어느 두 그룹 중 하나에 들어가기에 부족한 사람으로 분류됐다.
연구 기간 이들 중 1925명은 당뇨병 진단을 받았는데, 생활 습관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았을 경우 전체적으로 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72% 높게 나타났다.
당뇨병 위험은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19% 높게 측정됐는데 이는 식습관과 체중, 수면 시간, 흡연, 음주, 운동, 교대 근무, 당뇨병 가족력 등의 변수들을 고려한 수치다.
생활 습관 평가에서 저녁형 인간은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사람이 6%로 집계됐고, 최악 등급에 해당하는 사람은 25%로 나타났다. 저녁형 인간의 경우 음주량이 많고, 식단의 질이 낮으며 수면 시간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흡연자에 체중이 많이 나가며 신체 활동량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주간에 근무하고 야근은 하지 않는 간호사들에게 저녁형 인간과 당뇨병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이 나타나기도 했다. 저녁형 인간은 시간 유형(chronotype)을 근무 시간과 매치시키지 않아도 당뇨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자신이 택한 시간 유형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과 당뇨병 위험 성향이 저녁형 인간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음 연구에서는 시간 유형을 결정하는 유전적 요인이 있는지, 시간 유형이 당뇨병 외에 심혈관 질환과도 연관이 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 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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