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체인지업도, 커브도, 빠른 공도, 제구력도 아니다. 바로 강철 멘탈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강력한 정신력이야 말로 류현진을 상징하는 단어다.
부상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QS)를 달성하고도 패전 투수가 된 류현진 류현진은 “내일은 또 다른 경기가 열린다”라며 “내일 경기는 더 잘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비록, 팀에서 류현진이 에이스는 아니지만, 에이스의 마인드 그 자체였다.
또한, 류현진은 "이제 정규시즌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라며 팀 동료들에게 분발을 주문했다.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는 텍사스에) 2연패 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게임의 일부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펼쳤다. 류현진이 QS를 달성한 건 팔꿈치 수술을 받기 전인 지난해 5월 21일 신시내티 레즈전(6이닝 무실점) 이후 480일 만이다.
하지만 타선이 문제였다. 토론토는 빈타에 발목 잡혀 3-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는 특히 뼈아팠다. 텍사스가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최대 경쟁팀이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이날 경기 패배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텍사스에 내줬다. MLB 포스트시즌 진출권은 와일드카드 3위까지 주어진다.
한편,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에게 6회까지 맡긴 이유'를 "(4회초) 홈런을 허용한 컷패스트볼을 제외하면 제구가 매우 좋았다. 강한 타구도 몇 개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수 차와 투구 수를 고려하면 류현진이 잘 던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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