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7개월 앞두고 대구 방문
국민의힘 대표 취임 후 첫 예방
당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일뿐"
국민의힘 대표 취임 후 첫 예방
당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일뿐"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오후 4시30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이 동행했다. 박 의장은 과거 이른바 친박계로 유명했던 인물로 꼽힌다. 아울러 이 만남에는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 내에서 진행된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박 전 대통령 예방 계획을 세웠으나 당시 당 지도부 설화, 중도층 외연 확장 등이 겹쳐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대신 김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직후인 3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4월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찾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기도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와 박 전 대통령의 만남 의미에 대해 "(김 대표) 취임 후 지속적으로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방문을 해왔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묘소에 참배해 왔다"며 "그 일환으로 지난번 추진한 방문계획이 순연되면서 이번 방문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에서는 이번 만남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선을 그었지만, 김 대표의 행보는 보수 통합을 위한 물밑 작업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전 대통령이 비록 탄핵되면서 불명예를 안았지만 보수층, 특히 영남권에서는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저에 1년 넘게 칩거하던 박 전 대통령 역시 최근들어 대외 행보에 나서며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정치 일선에 나서는 정치적인 지난 3일 라디오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정치 일선에 나서는 정치적인 활동을 안 하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단순 보수 통합 외에도 외연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전날 한국의희망 신당을 창당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과 만남을 갖고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 서민 단국대 교수 등 10명과는 비공개 오찬을 진행했다. 이들은 운동권 출신이거나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했지만 최근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야권의 비과학적 주장을 비판해 왔다. 같은 날 오후에는 문화자유행동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만나기도 했다. 문화자유행동은 문화계 내에서 보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창립됐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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