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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1년간 악몽 시달린 까닭 "사형수 만나…"

뉴시스

입력 2023.09.14 04:24

수정 2023.09.14 04:24

강동원
강동원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강동원이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일화를 공개했다.

강동원은 13일 방송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우행시에서) 사형수 역할을 맡았다. 서울 구치소에 가서 실제 사형수를 만났다. 그러다 보니 인물에 너무 몰입했다"며 "교도관들과도 얘기를 나눴는데, 사형수들이 삶의 미련 때문인지 (사형장에 끌려갈 때) 걷다가도 한참 있다가 다시 돌아오곤 한다고 하더라. 감독님께 '그렇게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 때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매일 사형장에 끌려가는 꿈을 꿨고 흐느끼며 깼다. '연기를 이렇게 해야 하는데···' 싶었다"며 "한 1년 정도 그랬다. 전혀 몰라도 되는 감정의 길이 뚫리니 정신을 못 차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신과 치료를 받았어야 했다. 그땐 그런 개념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늑대의 유혹'(2004) 우산 신도 언급했다. MC 유재석은 "한국 영화 등장신 중 베스트3에 든다"며 "전설의 신"이라고 설명했다. 강동원은 "스물두살 때쯤 됐었다. 개인적으로 그런 취향이 아니라서 창피했다"며 "극장에서 봤을 때 '창피하다'고 생각했는데, 개봉 후 반응이 좋아서 '내가 여기에 빠져들면 안 돼. 이건 한 순간이야'라고 마음을 잡았다. 즐기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도 밝혔다. "시나리오 완성도를 먼저 본다. 기승전결이 잘 갖춰져 있는지, 소재가 신선한지,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며 "내 돈으로 영화를 찍는 게 아니니 부담된다. 나와 제작진을 믿고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 은행 이자라도 줘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40대가 넘어가면서 많이 여유로워졌다. 화도 별로 안 난다. 예전엔 '이게 왜 안 되는 거야?'라고 했는데, 이젠 '더 열심히 하면 되지' 싶다. 난 포기하는 걸 안 좋아한다. 스스로 '이 정도도 못해낸다고?'라고 생각한다. 20~30대는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경험이 쌓이고 해결책도 찾으니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
20대로 안 돌아가고 싶다.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싶어서 못 돌아갈 것 같다.
다시 겪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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