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등 국힘 지도부 대구 찾아
“尹 회동 제의에 긍정 답변” 밝혀
“尹 회동 제의에 긍정 답변” 밝혀
"윤 대통령이 한번 모시고 싶어한다" 전달하자 긍정 답변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21년 12월 말 사면된 이후 여당 지도부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12일에는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했다.
이번 회동은 오후 4시 20분부터 5시 10분까지 50분가량 이어졌다. 김 대표와 함께 당 지도부에서는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이 동행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여당 대표”라며 “여당 대표로서 그 책임만큼 열심히 잘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 요청에도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뵙는다고 했더니 ‘만나 뵈면 한번 모시고 싶다’고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박 전 대통령에게 전해드렸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선거의 여왕' 찾은 김기현 "총선 얘기하는 자리 전혀 아니었다"
한편 김 대표는 총선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구체적인 의견이 있었는지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전혀 아니었다"면서도 "우리가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보수가 대단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힘을 모아야 하는 만큼 박 전 대통령이 가진 많은 경험이나 영향력을 함께 대동단결하도록 모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동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2004년 당 대표를 맡아 ‘천막당사’로 배수진을 치며 당을 지휘했던 이야기와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급전직하로 다시 회생하기 어려울 만큼 위기 상황이었을 때 천막당사 결단으로 당을 살린 과거 역사도 되짚어 보고, 연전연승 선거 승리를 이끌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성과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오늘의 번영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많은 기여를 했던 것을 되짚어 보며 지도자 한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바꿀 수 있는지,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야기도 나눴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예방 배경에 대해 “당내외 사정이 여의치 못하고 (박 전 대통령) 건강이 좋지 않은 사정이 있어서 미뤄졌다가 추석을 앞두고 찾아뵙게 됐다”며 “찾아뵙고 근황을 여쭈는 게 당연한 당 대표의 도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관련, “영어의 몸으로 여러 고생을 해서 그만큼 건강이 안 좋고 허리도 안 좋았던 것 같다‘며 ”(박 전 대통령이) 재활 치료를 하면서 ’이제 그때보다는 훨씬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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