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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 '대식세포 면역관문 항암제' 부스터 항체 개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4 10:21

수정 2023.09.14 10:21

CD47 면역관문 항암제 공격능력 최소 7배, 최대 17배 증강
혈액암세포 결합 항체 Fc 기능을 항체공학 기술로 변형
길리어드 매그롤리맙 등과 병용투여 시 큰 효과
에이프로젠, '대식세포 면역관문 항암제' 부스터 항체 개발

[파이낸셜뉴스] 다국적 제약사가 수십억 달러 투자한 대식세포 면역항암제 개발에 새로운 도전 방향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 기업 에이프로젠은 부스터 항체 개발에 성공해 CD47 면역관문 항암제 개발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14일 알렸다.

실제 에이프로젠이 특허권을 보유한 혈액암 특이적 항체의 단편결정화영역(Fc; Fragment crystallization region)을 항체 공학 기술로 변형해 부스터 항체를 제작한 것이다. 해당 부스터 항체는 항 CD47 항체와 병용투여 시 대식세포의 암세포 공격 능력을 수백 퍼센트(%) 이상 증강시킨다.

CD47은 암세포 표면에 존재하면서 대식세포에 면역관문 작용을 하는 항원이다.
이 항원은 전문용어로 ‘나 잡아먹지마 (Don’t eat me) 시그널’로 불리며,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암세포의 방패 역할을 한다. 해당 이유로 길리어드, 화이자, 애브비 등은 각각 49억 달러, 23억 달러, 30억 달러를 투자해 CD47 면역관문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CD47 항암 항체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적혈구에도 매우 잘 결합해 심각한 빈혈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단점이 있다. 또 단독투여로는 큰 효과가 없어 아자씨티딘(Azacitidine) 등과 같은 케미칼 항암제와 병용투여로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 또한 여러 부작용으로 임상시험이 중단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에이프로젠은 CD47 면역항암제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사의 항체 공학기술을 이용해 암종 특이적 항체의 Fc 부분을 변형해 CD47 항체와 병용투여하는 부스터 항체를 개발해왔다. 이번에 개발한 부스터 항체는 길리어드가 포티세븐(Forty Seven)로부터 2020년에 49억 달러에 인수한 매그롤리맙(magrolimab)의 암세포 대식 작용을 7배 증강시키고 에이프로젠이 개발한 혈액무독성 CD47 이중항체의 대식세포 작용은 17배 증대시킨다.

매그롤리맙의 절반최대유효약효농도(EC50)는 251 피코몰(pM)이지만 에이프로젠이 개발한 부스터 항체와 병용투여 시 매그롤리맙의 EC50가 36으로 7배 낮아진다.
반면 해당 부스터 항체 단독으로는 대식세포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에이프로젠은 앞서 혈액독성을 크게 줄인 CD47 이중항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CD47 항체 대식작용을 크게 증가시키는 부스터 항체를 추가로 개발해 CD47 면역함암제의 유효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계열의 면역항암제의 부작용, 독성 등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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