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해외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관리 강조
편중 리스크 제거와 경기민감 업종 포트폴리오 관리중
우리금융 최대 명제는 기업금융 공급 활성화
한은 추가 금리인상 어려워..기업들의 은행 대출 통한 간접 금융시장 수요 공략
편중 리스크 제거와 경기민감 업종 포트폴리오 관리중
우리금융 최대 명제는 기업금융 공급 활성화
한은 추가 금리인상 어려워..기업들의 은행 대출 통한 간접 금융시장 수요 공략
【런던(영국)=서혜진 기자】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리스크 관리는 영업보다 훨씬 우선한다"며 "편중되지 않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신성장 사업을 진행하고 선제적으로 위험부실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말했다.
임종룡 회장은 이날 영국 런던 소재 로열랭캐스터런던 호텔에서 열린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런던 투자설명회(INVEST K-FINANCE: LONDON IR 2023)에서 한국 금융회사들의 자산건전성 문제에 대한 해외 투자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임 회장은 "우리 은행들이 과거와 달리 건전성에 대한 인식과 관리 전략이 선진화됐다"며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부실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역시 '편중 리스크'를 제거하고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명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경우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총여신 비중이 9%에서 3.4%로 줄어든 반면 일정 신용등급 이상의 우량자산 비중은 50%에서 90%로 늘었다. 대손비용은 지난 2014년 2조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으로 80% 감소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우 감독당국의 정책 대응 능력이 우수하고 은행들도 공적 기관을 통해 보증을 받고 있어 문제없다는 설명이다.
임 회장은 "현재 우리은행 및 우리금융그룹의 매우 중요한 명제는 기업금융을 어떻게 더 활발하고 유용하게 공급할 것인지다"라며 "이와 관련 편중되지 않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신성장 산업을 진행하고 선제적으로 위험부실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서는 "물가상승률이 2~3%에서 안정되고 있고 경기하향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고려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한 현재로서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예상하긴 어렵다"고 했다.
현재 통화정책이 한국 금융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은행 대출을 통한 간접 금융시장 수요가 기업들에게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 긴축통화정책이 유지되고 시장금리 역시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은행권에서는 기업금융 수요를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있으며 우리은행 역시 6조4000억원 가량을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건전성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한국 금융당국의 정책대응 능력이 풍부하고 주요 금융사들 역시 충분한 대응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금융의 경우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1997년, 2009년과 비교해 재무 건전성과 혁신성이 상당히 개선돼 부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임 회장은 "기업부문 부실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을 40% 더 확보중"이라고 밝혔다.
가계금융 역시 금융당국의 선제적인 관리 덕에 주택담보인정비율(LTV)가 45%에 그쳐 충분히 대응할 만한 수준이라고 임 회장은 설명했다.
은행 수익률 역시 우수하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1.16%로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다"며 "올해도 최소 9~10% 수준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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