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업으로 총 1170편의 열차 운행계획도 취소됐다. 하루 평균 열차 운행 횟수가 30%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화물 운송 차질도 이날 이어졌다. 수도권 물류 거점인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는 파업 첫 날 철도 수송이 평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산 신항역에서 경기 의왕 오봉역까지 하루 13회 운행했던 화물열차도 5회로 줄었다. 다만 경기 침체 영향으로 물동량이 줄어 최근 적재율이 60∼70% 수준에 그치면서 물류대란까지 확산되지는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에서 철도 파업으로 인한 단기적인 수출 악영향은 일단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철도노조가 지켜야 할 자리는 정치투쟁의 싸움터가 아니라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일터인 철도현장"이라며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정부는 대체 인력을 투입해 파업 중에도 KTX 운행률은 평소의 68%, 공동 운행하는 지하철 1, 3, 4호선의 운행률은 평소의 75%를 유지할 계획이다. 광역전철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의 운행률을 평소의 90%, 8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물류대란을 막기 위해 코레일 내부 대체 기관사를 투입하고 화물열차의 경우 평시 대비 27%까지 운행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 수출입 화물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에 나설 방침이다.
경기도는 시외·광역·시내버스 증차와 마을버스 막차 시간 연장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도는 시외버스 업체별 보유 예비차를 활용해 5개 권역 46개 노선에 98대를 증차하고, 추가 필요시 전세버스 공동운수협정체결,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총파업에서 철도노조는 수서행 고속철도(KTX) 투입 등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촉구하고 있다. 주식회사 에스알(SR)이 운영하는 민간투자사업 수서고속철도(SRT) 노선이 지난 1일부터 경전·전라·동해선으로 확대되고 경부선 주중 운행은 축소됐는데, 철도노조는 수서역 기반 SRT와 서울역 기반 KTX의 분리 운영을 철도 민영화 수순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철도 민영화'를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SRT의 노석 확대는 '철도 경쟁체제 유지' 방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이번 파업은 교섭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정부 정책 사항을 핵심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정당성이 없다"며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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