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욕하고, 돈걷고, 꼬집고"..이재영 '구체적 학폭행위' 폭로한 피해자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4 17:04

수정 2023.09.14 17:04

[서울=뉴시스]이재영. 2021.01.13.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이재영. 2021.01.13.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배구선수 이재영(27)에게 학교폭력(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구체적인 사례를 폭로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14일 피해자들은 최근 이다영, 이재영 자매가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일부 학교폭력 사실을 부인하자 데일리안을 통해 입장문을 내며 강한 반박에 나섰다.

피해자들의 변호를 맡은 법률사무소 온길 엔터테인먼트법센터에 따르면 입장문의 핵심은 △이재영의 학폭 사실과 △피해자 측에서 요구했다는 1억원에 관한 것 두 가지다.

피해자측은 “이다영, 이재영 선수가 피해자들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은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했고, 이에 대해 선수측이 이의신청을 했으나 검찰의 불기소처분으로 종결됐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이다영, 이재영 선수의 학교폭력이 진실이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는 이재영의 학폭 행위를 자세히 말하며 인신공격도 서슴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동료 중에 턱이 좀 튀어나온 선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재영이 갑자기 운동 시작 전에 그 친구의 턱을 잡더니 ‘나가는 시합 다 이기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고 저를 포함해 다른 선수들에게도 ‘야, 너네도 해!’라며 나쁜 행동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또 “이재영은 운동이 끝난 후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가 있거나 자신이 물어본 말에 대답을 못 하고 끝을 흐리게 말하면 ‘대답 안하냐?’ ‘지금 내 말에 개기냐?’라면서 멍이 들 정도로 배를 꼬집었다. 울면서 아프다고 그만하라고 하면 더 세게 꼬집었다”고 구체적인 주장을 했다.

게다가 “운동 끝나면 다른 선수들에게 본인 짐을 챙기게 시켰다”며 “심부름 받은 선수가 깜박하고 이재영 짐을 체육관에 두고 오면 ‘내가 지금 체육관 가서 찾을 건데 안 나오면 뒤진다 X발X아’, ‘지금 빨리 가서 찾아와 X발’이라고 욕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영은 ‘운동 못하면 벌금 걷는다’라고 하면서 벌금제도를 운영했다. 하지만 그렇게 모아진 벌금을 이재영과 이다영은 휴게소에서 간식 등을 사먹는데 썻다”고 했다.

A씨는 “이다영뿐만 아니라 이재영 역시 우리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학교폭력을 행사한 가해자”라고 거듭 주장했다.

피해자 측은 이재영이 주장한 합의금 1억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해자들과 그 부모님들은 처음에는 합의할 의사가 없었다. 하지만 이다영, 이재영 측에서 먼저 합의를 제안했고 합의를 제안했다는 건 (그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라 여겨 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측은 그간의 극심한 피해가 있었기에 적어도 1억원의 보상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논의를 통해 합의금을 조정하자며 우선 5000만원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재영·다영 선수 측은 자신들이 명예훼손을 당한 ‘피해자’라며 오히려 학교폭력 사실을 공개적으로 폭로한 점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결국 합의는 최종적으로 결렬됐다”며 “최근 이재영·다영 선수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들에 대한 학교폭력 사실 및 합의과정 등에 관한 허위사실을 주장하면서 또다시 극심한 고통을 주고 있다”고 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심신이 매우 지쳐있는 상태라 법적대응을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추후 쌍둥이 선수 측 대응에 따라 필요하다면 법적대응을 고려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이재영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지도 않은 일까지 사과문에 써줬지만 (피해자들이) 연락을 모두 끊었고 나중에 우리 둘의 영구 제명을 요구했다”며 “그들에게 전혀 책임질 만한 나쁜 행동을 한 기억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