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배짱 수수료' 논란에 소비자 분통
같은 앱도 구글·애플·원스토어마다 가격 달라
지난 14일 한국소비자원은 구글, 애플, 원스토어 등 앱마켓 3사에서 모두 유통되는 84개 인앱구매 상품 가격을 비교해 결과를 발표했다.
인앱구매 상품은 앱마켓에서 제공하는 결제시스템에 소비자가 결제 수단(신용카드 등)을 등록해 구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앱마켓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애플의 ‘앱스토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함께 만든 ‘원스토어’ 총 3곳이다.
조사 결과 앱 내 유료 서비스를 구매할 때 같은 상품이라도 구매처에 따라 가격 차가 구글은 최대 59%, 애플은 최대 76.9%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최소 200원에서 최대 3만2900원까지 차이가 났다.
'카톡 이모티콘 플러스' 애플은 6900원, 원스토어는 3900원
가장 가격 차가 큰 사례는 카카오톡의 구독형 서비스 상품인 ‘이모티콘 플러스’였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6900원에 구매해야 하는데 원스토어에서는 3900원에 살 수 있다. 77% 가까이 비싼 것이다.
인앱구매 상품 84개의 평균 가격은 애플이 2만6714원으로 가장 비쌌고, 구글 2만6396원, 원스토어 2만4214원 순이었다. 원스토어 가격을 기준으로 애플은 평균 10.3%, 구글은 9% 비쌌다.
구글과 원스토어를 비교하면 84개 중 42.9%가 구글이 더 비쌌다. 10% 이상 가격 차이가 난 경우는 39.3%였다. 애플과 원스토어의 경우, 애플이 63.1% 비쌌다. 애플이 10% 이상 비싼 경우는 약 54%였다. 나머지는 가격이 같았다.
문제는 소비자 10명 중 4명 이상은 같은 상품이 앱마켓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점을 모른다는 것이다. 소비자원이 최근 1년간 인앱구매를 경험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43.6%는 해당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구글과 애플의 결제 수수료를 둘러싼 논란은 벌써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조사를 시작한 방송통신위원회는 1년 넘게 결론을 못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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