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배우 브래드 피트의 필모그래피에서 빠질 수 없는 작품이 바로 영화 ‘파이트클럽’이다. 브래트 피트가 맡은 역할은 비누장수 ‘타일러 더든’으로 극중 타일러는 지방흡입 클리닉에서 훔친 폐지방을 이용해 비누를 제작하고 이를 백화점에 납품한다. 실제로도 인체 지방을 활용해 비누를 만들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YES’다.
365mc는 15일 "지방 자체가 가진 세정력 덕분에 지방으로 비누를 만들 수 있다"며 "실제로 소기름, 돼지기름 등 동물성 지방이나 식물성 지방을 활용해 비누를 만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인체를 활용한 비누도 실제로 존재하지만, 사용 목적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체지방으로 만든 비누는 현대미술 작품으로 전시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004년 스위스의 한 병원에서 지방흡입 수술을 받았고, 당시 병원 직원이 떼어낸 지방을 스위스 미술가 지아니 모티에게 넘겨 ‘작품’으로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폐지방’은 비누뿐 아니라 다양한 의료 및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연간 약 80t 규모의 폐지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의 경우 연간 약 32t의 폐지방이 발생한다.
김남철 365mc 대표이사는 “인체 유래 폐지방은 인체 재생의학은 물론, 다양한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원료”라며 “이는 동물실험 등 불필요한 동물의 희생도 최소화할 수 있고, 환경오염 면에서도 기존 산업에 비해 부담이 덜해 향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이사는 이미 10년 전부터 폐지방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19년에는 폐지방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벤처기업 모닛셀을 합작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태반을 제외하고는 폐지방 등의 인체 유래물 활용이 불가능하다. 지난 2020년부터 여야 의원들이 폐기물관리법 개정법률안을 발의해 왔지만, 계류 중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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