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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박찬호” 그의 공백이 이렇게 크다 … KIA를 상징하는 뛰는 야구가 사라졌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6 10:11

수정 2023.09.16 10:58

12승 2패 기간동안 무려 90%의 도루 성공율
박찬호 빠지자 팀 도루 사라지고 큰 공격만
김도영도 최근 7타수 무안타로 부진
타격 중요한 KIA 이 위기 어떻게 넘길까
KIA 박찬호가 라인업에서 사라지자 KIA의 뛰는 야구도 함께 사라졌다. 그것이 KIA의 공격을 단순화 시키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KIA 박찬호가 라인업에서 사라지자 KIA의 뛰는 야구도 함께 사라졌다. 그것이 KIA의 공격을 단순화 시키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KIA가 연승을 내달리며 LG에게 홈에서 3승 1패를 거둘때까지 KIA를 상징하는 가장 큰 특징은 뛰는 야구였다. 박찬호와 김도영에 최원준이 뒤에서 거드는 뛰는 야구는 상대방을 정신없게 흔들어놓았고, 혼을 빼놓았다. 이 세 명이 보여주는 위용이 엄청났다. 그 중에서도 타율이 높은 박찬호와 김도영이 보여주는 뛰는 야구의 위용은 상대방은 공포에 가깝다.

지난 8월 24일은 KIA 타이거즈의 9연승이 시작된 시점이다.
그때 이후 현재까지 박찬호는 무려 9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고, 딱 1개의 실패 밖에는 하지 않았다. 김도영은 6개 시도해서 100%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최원준은 4개의 도루를 성공했고, 1개의 도루자(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8월 24일 이후 KIA의 도루자는 딱 2개(박찬호, 최원준) 뿐이다. 즉 12승 2패를 하는 기간 동안 19개 성공, 실패는 2개다. 성공률이 90%를 넘는다.

KIA 박찬호의 도루 성공률은 어마어마했다. 12승 2패 기간 KIA를 상징하는 것은 확률 90%의 뛰는 야구였다 (사진 = KIA 타이거즈)
KIA 박찬호의 도루 성공률은 어마어마했다. 12승 2패 기간 KIA를 상징하는 것은 확률 90%의 뛰는 야구였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전체 시즌으로 봐도 상당하다. 박찬호는 올 시즌 29개의 도루를 성공했고, 실패는 총 7개다. 김도영은 도루 18개에 도루 실패는 3개다. 최원준은 도루 12개에 4번의 실패를 했다. 3명을 합치면 59번 성공에 14번 실패로, 80%가 넘는 도루 성공률을 자랑한다. 야구는 확률의 경기다. 최근 경기 90%, 전체 시즌으로 봐도 80%의 확률이라면 무사나 1사에서 승부를 걸어도 결코 무모하지 않다.

KIA 김종국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육상부를 믿고 적극적으로 도루를 권장했고, 지난 주말 LG전에서는 하루 8도루가 나왔다. 무사나 중심타자 앞에서 도루를 한다는 것은 굉장한 위험을 수반한다. 공격의 흐름이 완벽히 끊겨버리고, 중심타자의 타격이 봉쇄되는 효과가 나온다.

따라서 양날의 검일 수 밖에 없는데, KIA에서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실패를 하지 않으니, 상대방이 두려워하는 날카로운 검일 뿐이다. 상대가 알고도 잡아내지 못한다.

KIA에게 도루는 양날의 검이 아니다. 그저 강력한 무기일 뿐이다 (사진 = KIA타이거즈)
KIA에게 도루는 양날의 검이 아니다. 그저 강력한 무기일 뿐이다 (사진 = KIA타이거즈)

KIA 연승의 중심에는 골든글러브급 유격수 박찬호의 맹활약이 있다. 연승당시 박찬호는 이종범이 부럽지 않은 유격수였다 (사진 = 뉴스1)
KIA 연승의 중심에는 골든글러브급 유격수 박찬호의 맹활약이 있다. 연승당시 박찬호는 이종범이 부럽지 않은 유격수였다 (사진 = 뉴스1)


그런데 박찬호가 지난 화요일 삼성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가락 인대를 다쳤고, KIA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최근 2경기에서 KIA는 도루가 1개도 없다. 무엇보다 김도영이 집중 견제를 당하며 7타수 무안타로 방망이가 완전히 식어버렸다.

물론, 이우성이 만루포를 쏘아올리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큰 공격만으로 점수를 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거기에 투수들이 박찬호-김도영의 도루를 봉쇄하기 위해 엄청난 신경을 쓰던 무형의 효과도 함께 사라졌다. 이제 투수들은 KIA를 상대로 주자가 아닌 타자와만 승부하면 된다. 더 없이 편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박찬호가 빠지자 김도영이 침묵하기 시작했다. 아직 혼자서 모든 견제를 이겨내기에는 힘에 부친다. 그는 겨우 풀타임으로는 1년차밖에 안된 신인급이기때문이다 (사진 =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빠지자 김도영이 침묵하기 시작했다. 아직 혼자서 모든 견제를 이겨내기에는 힘에 부친다. 그는 겨우 풀타임으로는 1년차밖에 안된 신인급이기때문이다 (사진 = KIA 타이거즈)

KIA는 박찬호가 벤치로 물러나며 상승세가 한층 꺾였다. 사실, KIA는 산체스의 부상 등으로 선발진도 풍족한 상황이 아니다.

구원진도 임기영 외에는 믿을만한 자원이 적다.
결국, 타선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팀이었다.

그런데 박찬호가 다치면서 시즌 막판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상대가 알고도 못 막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사라져 버린 KIA가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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