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3만석 돔구장...호텔 연계해 객실서 직관 가능
인근에 전시컨벤션센터도 건립...전시면적 코엑스 2배 이상
한강·탄천엔 생태·여가문화공간 조성
인근에 전시컨벤션센터도 건립...전시면적 코엑스 2배 이상
한강·탄천엔 생태·여가문화공간 조성
오세훈 시장은 16일(현지시간) 잠실종합운동장에 국제경기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의 야구장을 짓고, 그 일대에 첨단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120개 객실에서 야구 직관 가능
로저스센터는 투수 류현진 선수가 속한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Blue jays)의 돔경기장이다. 약 4만1000석 규모다. 토론토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Toronto Marriott City Centre Hotel)과 연계 조성해 총 객실 약 370개 중 70개 객실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숙박비는 경기 일정에 따라 약 300~2000달러(약 40만~250만원)까지 유동적이다. 시즌 중에는 주로 야구관객이, 비시즌에는 컨벤션센터 방문객 등이 이용한다.
오 시장은 "지인들과 함께 방을 빌려서 야구도 즐길 수 있으니 야구가 아닌 축제같은 느낌이 들더라"며 "우리도 이렇게 야구를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호텔과 연계해 짓는 걸 검토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좋은 모델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잠실 돔구장에는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복도공간(콘코스), 각종 프리미엄석(스카이박스, 필드박스, 패밀리존 등)도 도입한다. 인조잔디를 깔게 되면 비시즌 때 대형 콘서트 등 다양한 용도로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다.
계획대로라면 돔구장 건설은 2026년에 시작해 2031년 말에 끝난다. 2032년 프로야구 시즌부터 돔구장에서 관람이 가능할 전망이다.
돔 형태는 폐쇄형이 될 전망이다. 총 공사비는 약 50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만약 개폐형 돔구장으로 한다면 추가로 2000억원을 더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진다.
그 동안 현재 잠실야구장을 쓰고 있는 두산, 엘지는 서울이나 수도권을 연고지로 둔 기존 프로야구 구단과 경기장을 함께 쓰거나 비어있는 경기장을 써야 한다.
코엑스 2배 규모 전시장도 잠실에
이를 위해 오세훈 시장은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자비츠 컨벤션센터(Jacob K. Javits Convention Center)도 방문한다.
자비츠센터는 뉴욕 맨해튼 서부, 허드슨강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잠실과 입지가 유사하다. 전시면적이 약 7.8만㎡로 코엑스의 2배 규모다. 뉴욕에서 가장 크고 활발하게 전시·국제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뉴욕시 전체에 연간 약 2조4000억원의 매출효과, 약 1만6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잠실 전시컨벤션센터는교통이 혼잡한 도심에 소재하기 때문에 전시물류차량 전용 흡수·대기공간을 국내 최초로 도입할 계획이다. 타 시설과 연계한 통합 주차장을 조성해 주변 교통혼잡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칭)와 돔구장, 전시컨벤션센터, 업무·상업·숙박시설 등 조성을 위한 종합 협상을 진행 중이다.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 말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날 산업화로 고립됐던 수변을 생태공원으로 재편한 토론토 워터프론트(Waterfront) 개발사업지도 방문해 한강과 탄천에 생태·여가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워터프론트 개발사업은 온타리오호 주변을 생활·업무·여가 등 복합용도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한강과 탄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한강 본류~탄천 합수부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국제교류복합지구와의 접근성 개선하며, 매력적인 수변여가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기본설계안을 마련했다. 보행교를 신설해 주요 주거·상업지역과 지천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수변 상징공간으로 바꿔놓을 예정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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