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주형 생각하며 5툴 외야수 김현종 선택”
“박명근처럼 저평가된 자원이 바로 사이드암 정지헌”
“발빠른 내야수. 당장 대주자 요원으로 1군에서 써도 충분 김대원”
“박명근처럼 저평가된 자원이 바로 사이드암 정지헌”
“발빠른 내야수. 당장 대주자 요원으로 1군에서 써도 충분 김대원”
LG 트윈스는 올 시즌 1라운드가 없다. 거기다가 순번도 8번이다. 즉시전력감은 없다.
대형 선수도 이 순번에서는 없다. 따라서 기대치가 많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넋놓고 있을 LG가 아니었다. LG는 착실하게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일단 첫 번째로 LG가 점찍은 것은 제2의 이주형이다.
LG 백성진 팀장과 정성주 차장은 2라운드에서 김현종을 선택한 것이 제2의 이주형 발굴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현종은 원래 유격수였지만, 외야수로 올해 전향한 선수다. 내야수 출신인탓에 어깨가 좋고 발도 빠르다. 무엇보다 팀에서 귀중한 우타 외야수 자원이라는 것에 주목했다. 현재 LG의 외야는 홍창기, 문성주, 김현수, 박해민까지 모두 좌타다. 이주형이 상대적으로 이들에게 가릴 수밖에 없었던 것도 스타일이 겹친다는 부분도 있었다. LG 스카우트팀은 이런 부분까지 고려했다.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이유다.
LG 정 차장은 “이승민도 고려를 안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주형이 나간 것 또한 우리가 김현종을 선발한 이유 중 하나다. 완전한 5툴 플레이어다. 팬 들이 많이 아쉬워하는 만큼 그 이상가는 선수로 만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당시 2차 2라운드까지 밀린 이주형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숨도 안쉬고 이주형을 선발한 것은 백성진 팀장과 LG 스카우트팀이었다. 김현종이 기대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LG는 홍창기, 문성주에 이어 이주형까지 자체 팜에서 만들어낼 정도로 확실한 외야수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제2의 이주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2의 박명근도 있다. 바로 6라운드 고려대학교 정지헌이다. LG 스카우트팀이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순번대비 잘 뽑았다고 생각하는 픽이 바로 정지헌이다. 정지헌은 올 시즌 초 만해도 비봉고 이우현, 청주고 박기호와 더불어서 사이드암 3대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연대와의 정기전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부진하면서 다소 순번이 내려왔다.
하지만 LG 스카우트 팀은 “이보다는 훨씬 상위에 나갈 선수라고 봤다. 작년 박명근도 그렇게 해서 내려온 선수 아닌가. 충분히 제2의 박명근처럼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백성진 팀장이 손복이 있는 것 같다”라며 흡족해했다.
5라운드 김대원은 제2의 신민재를 염두에두고 뽑았다. 정 차장은 “일단 이 선수는 발이 엄청나게 빠른 선수이고 내야 자원이다. 1군에서 바로 스폐셜리스트로 쓸 수 있는 자원이다”라고 말했다. 즉, 염경엽 감독이 구단에 발 빠른 선수를 많이 영입해 달라는 요청을 했고, 그런 관점에서 선발된 선수라는 점이다. 이 선수 또한 내야수이고 2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다. 따라서 제2의 신민재의 개념으로 선발된 선수라고 말했다.
그밖에 향후 오지환의 공백까지 염두에두며 대졸 자원으로 3라운드 손용준을 영입하기도 했다. 손용준은 대학리그에서 4할이 넘는 타율에 이미 군 문제까지 해결한 선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고졸 내야수가 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대학으로 눈을 돌렸고, 상당히 만족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LG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큰 기대를 갖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기존의 성공사례를 되새김질 하며 최대한 그와 비슷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선별해내는 것. 그것이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가 가져간 핵심 전략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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