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토왕성폭포 인근 산길에 "잠깐! 이래도 가셔야겠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설치한 경고판 사진이 올라왔다.
경고판에는 “현재 이 구간은 출입금지구역입니다. 매년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매우 위험한 지역입니다. 생명을 담보로 한 산행은 가족에게 불행을 줍니다. 정규 탐방로를 이용하세요”라고 적혀 있다.
문구 밑에는 추락한 등산객의 시신 사진 2장이 들어가 있다. 사진 속에는 팔다리가 모두 꺾이고 주위에 피가 흥건한 시신의 모습이 모자이크 처리조차 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났다.
이 구간은 일반 등산객은 출입할 수 없으며 사전에 국립공원을 통해 허가받은 암벽 등반객 등만 이용할 수 있는 구간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는 암벽, 동계에는 빙벽 코스로 이용되며, 실제로 해당 구간을 지나가다가 실족해 사망한 사례가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력한 경고를 위해 일종의 '극약처방' 차원에서 사진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두고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과하다. 아이들도 다 보는데", "유족의 동의는 구했나?" 등의 댓글을 달며 경솔한 대처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너무 잘했다. 좋은 말로 하면 말 안 듣는 사람들", "오죽하면 저렇게까지 할까?"라며 올바른 경고라는 반응도 보였다.
한편 국립공원 측은 사진 게시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담당자가 파악 중"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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