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구원-나라스페이스-서울대 '나르샤 프로젝트' 착수
천문연구원이 위성에 실릴 탑재 카메라를 개발하고 나라스페이스는 위성 본체, 서울대 정수종 교수팀은 수집된 영상·이미지를 활용해 메탄 농도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메탄은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6대 온실가스 중 하나로,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유발 효과가 약 80배 높아 '최악의 온실가스'로 꼽힌다. 1850년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지구 기온 상승 1.1도의 약 40%에 해당하는 0.5도가 대기 중 메탄 농도 증가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대신 대기 중 체류 시간이 비교적 짧아 배출량을 줄이면 이른 시일 내에 온난화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나라스페이스 박재필 대표는 "메탄 모니터링 위성을 대량 생산해 군집으로 운용하면 전 지구의 메탄 발생원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다"며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하는 등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이 강화하는 상황에서 초소형 위성을 활용한 실시간 메탄 모니터링은 환경 정보 비대칭에 따른 무역 손해를 줄이고 객관적인 탄소 발자국 측정·보고·검증(MRV), 탄소배출권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대기 중 온실가스 모니터링은 지상 관측소를 중심으로 배경대기 관측을 주 목표로 하고 있어, 전국의 도심·공업 지역을 관측하거나 다른 나라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정수종 교수는 "메탄은 액화천연가스(LNG)와 같은 가스의 공급·분배·사용시 다량 배출되기 때문에 메탄 모니터링이 기업의 탄소중립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메탄은 정확한 배출 지점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탄소중립을 지원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는 오랫동안 축적된 천문연구원의 소형위성용 적외선 탑재체 개발 기술이 적용된다. 천문연구원 최영준 책임연구원은 "메탄 모니터링 기술은 기후 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외계행성의 생명징후를 메탄 관측으로 판단하는 만큼 이 프로젝트의 성과는 향후 우리나라 독자 우주망원경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비영리 환경단체인 환경보호기금(EDF)과도 연구 과정에서 협력키로 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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