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일 미샤 마이스키와 한무대
장한나와 마이스키는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 이야기와 협연을 앞둔 소감, 또 드보르자크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으로 꾸려질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개를 전했다. 먼저 장한나는 "너무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무대여서 너무 기쁜 마음으로 오래 기다리고 또 계획했다"며 무척 설레는 심경을 전했다. 마이스키 역시 "한국은 올 때마다 특별한 곳이지만 이번 방문은 제자 장한나와 함께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2년 마이스키의 첫 내한공연 무렵 시작돼 30여년간 이어져왔다. 장한나가 지난 2007년 지휘자로 데뷔하면서 첼리스트 활동을 멈췄음에도 마이스키는 장한나를 자신의 유일한 제자로 칭하곤 했다. 장한나는 스승에 대해 "악보란 한 인격의 혼이 담긴 작품임을 깨닫게 해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스승과 한 무대에 서는 소감을 묻는 질문엔 "연주자의 삶을 알려주신 마이스키 선생님,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연주했던 드보르자크, 지휘자라는 꿈에 불을 붙여준 베토벤까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훌륭한 분들이 모두 모여 기쁘다"고 답했다.
이번 공연에서 두 사람은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 5번,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을 선보인다. 이중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은 첼로 음악의 최고봉이라 불릴 만큼 화려하면서도 난이도가 높고 까다로운 곡으로 평가받는다. 장한나에게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콩쿠르 우승을 안겨준 곡이기도 하다.
마이스키는 "상당히 도전이 되고 쉽지 않은 곡들이지만 최대한 오리지널의 정신과 의도에 충실한 내용들을 들려드리고 싶다"며 "음악 자체의 예술성을 최대한의 경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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