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답정너 부부'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적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부부가 출연해 갈등을 고백했다.
두 사람은 각자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고 재혼한 결혼 16년차 부부였다. 이들의 일상이 공개된 가운데 남편이 유달리 몸을 챙겨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내 그 이유가 공개됐다.
남편은 올해 3월 교통사고가 났다며 "지주막하출혈 진단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뇌출혈, 뇌진탕 등을 진단 받았다"라면서 "그 외에도 8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1년 누워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불면증, 공황장애, 우울증 등이 생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 박사는 "그때 생각하면 마음이 힘드시구나"라며 안타까워했다.
남편은 연신 눈물을 흘렸다. 특히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다며 "그동안 열심히 살았는데 이런 병을 얻어서 힘들더라. 애들은 잘 모르고, 이 사람(아내)도 시간이 점점 지나니까 지치는 것 같았다. '그냥 내가 죽으면 평온해지려나?' 싶더라. 한번은 나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하려고 했었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은영 박사가 아내를 향해 "남편의 이런 속앓이를 알고 있었냐"라고 물었다. 아내는 "입으로 다 얘기하니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본인만 힘들다. 사실 남편이 퇴원 후 2년은 놀았다. 일을 안 했다. 저는 남편이 건강을 회복하면 뭐든 할 줄 알았는데 여러 핑계를 댔다. 조금이라도 벌어야 생활이 되니까 일을 했으면 좋겠는데 하라는 소리를 못하겠더라"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아내는 처음으로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처음 얘기하는 건데 아마 이 사람은 모를 거다. 그때 남편한테 좀 많이 실망했다. 하나씩 포기하게 됐다. 지금 헤어진다 해도 미안한 감정이 하나도 없다"라고 밝혔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시는 거냐"라는 오은영 박사의 얘기에는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같은 반응에 남편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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