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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가 없어요"..광주 대형 산부인과마저 결국 폐업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9 08:54

수정 2023.09.19 08:54

지난해 광주지역 합계 출산율 0.84명로 뚝
24시간 운영되는 분만실 인건비 감당 안돼
문화여성병원 홈페이지
문화여성병원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출산율이 극도로 감소하면서 광주광역시의 한 대형 산부인과 병원이 폐업하게 됐다.

지난 18일 광주 북구 운암동에 위치한 문화여성병원은 "지속적인 분만 감소로 인해 2023년 9월 30일부로 폐업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문화여성병원은 산부인과 전문의 5명,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명 등 8명의 전문의와 임산부 문화센터 등을 갖추고 있는 광주 지역 내 대표 산부인과 병원 중 하나다.

병원 관계자는 분만 수가 등이 변화가 없다면 광주 내 1~2곳을 제외한 나머지 산부인과들도 모두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광주 지역 합계 출산율은 가임 여성 1명당 0.844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5.8% 감소한 수치다. 광주 지역은 특히 2015년 1.2명에서 매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당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오지 않는 등 수익이 고정되지 않아 적자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병원 관계자는 "분만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4시간 3교대로 투입되는 인건비도 충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분만 수가가 매우 낮아 운영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낮은 분만 수가가 적용되면 결국 광주에도 1~2곳만 남고 나머지 산부인과들은 모두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의 전체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0.7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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