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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의·약대 갈랍니다”...지원금 토해내도 이공계 안가는 과학영재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9 08:58

수정 2023.09.19 14:48

과학기술 인재 양성위해 만든 영재학교
교육비 세금으로 지원받고 의대로 이탈
그래픽=이준석 기자
그래픽=이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전국 8개 영재학교 출신 학생 중 83명이 올해 이공계열 대신 의약학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총 8개 영재학교 학생 218명이 의약학계열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62명, 2022년 73명, 2023년 83명이 의약학계열 대학에 진학했다.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 것이다.

영재학교는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려는 취지로 설립되었으며, 학생들의 교육비는 세금으로 지원된다.


따라서 영재학교에서는 학생이 이공계열이 아닌 의약학계열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 지원금 전액을 환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이익 조치에도 의약학계열 진학자가 매년 늘어나며 지원금 환수 조치만으로는 영재학교 학생의 이공계열 이탈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과학고는 지난 2월 졸업한 뒤 의약학계열 대학에 진학한 47명에게 3억2000만원가량을 환수했다. 경기과학고는 24명에게 9906만원, 대전과학고는 7명에게 450만원, 한국과학영재학교는 1명에게 112만원가량 환수했다.


강 의원은 “서울과학고 사례에서 보듯 단순히 교육비와 장학금 환수라는 제재만으로는 실효성이 없다”며 “교육당국은 실질적 조치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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