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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500배 오른 이자…무슨 예금이길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9 14:25

수정 2023.09.19 14:25

한 번에 500배 오른 이자…무슨 예금이길래?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대형은행이 미국 달러화 예금 금리를 현재 0.01% 수준에서 5%대 수준으로 높인다. 외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오래갈 것으로 예측해서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3대 대형은행 중 하나인 미쓰이 스미토모은행은 오는 25일부터 미국 달러화 정기예금 금리를 현재 연 0.01%에서 5.3%로 인상한다.

이번 인상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한다. 5%대 금리는 미리 달러화 예금 시장을 선점한 인터넷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6개월물, 1년물 정기예금이 대상이다. 미쓰이 스미토모은행은 현재 약 2조엔인 달러 표시 예금 잔액을 2025년도까지 두 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외화예금은 일찌감치 인터넷전문은행이 공을 들이고 있다.

달러로 맡겼을 경우 통상금리는 소니은행이 1년물 5%, au지분은행이 5.1%. SBI신생은행은 5.3% 정도로 설정하고 있다.

미쓰비시UFJ은행과 미즈호은행 등 다른 대형 은행들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예상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유럽 등이 금리를 내리면서 2020년 기존 연 0.1%에서 0.01%로 달러 표시 예금 금리를 내렸다. 일본의 3대 대형은행은 현재도 금리가 0.01%다.

초저금리 엔화 예금에 비해 금리는 높지만, 엔화 가치가 엔고로 떨어지면 엔화 환산 원금이 줄어들 위험이 따른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은 향후 외화 예금의 금리를 시장 금리에 연동시키는 구조로 고친다. 유로화 등 다른 통화의 예금금리 인상도 검토한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이 외화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엔화 약세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에서 엔화를 기반으로 한 외화 정기예금 판매액은 7월에 407억엔으로, 지난해 평균에 비해 4배로 증가했다.
외화 표시 자산을 장기 보유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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