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내가 배우가 됐구나,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배우 임성균은 '남남'을 만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남남'은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임성균은 진희(최수영 분)의 소꿉친구 진수를 맡았다. 등장인물 중 가장 늦게 캐스팅됐다는 그는 존경하던 선배들을 만난 것만으로 더 긴장했다고.
2019년 데뷔해 웹드라마, 작은 배역들을 거쳐 자신만의 서사를 가진 진수를 만난 것은 기쁨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그는 진수가 되어 진희와는 귀여운 절친 케미를, 후반부에는 동성을 사랑하는 반전 스토리를 소화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임성균은 '남남'을 통해서 아쉬움과 뿌듯함도 동시에 느꼈다면서 앞으로 더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또 언젠가는 눈물이 펑펑 나오는, 절절한 멜로를 그리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남남' 현장을 돌아보면 어떤가.
▶일단 나는 선배님들과 연기 호흡을 맞춘 게 처음이었다. 워낙 대선배님 아닌가. 소녀시대라니! (웃음) 내가 소녀시대 선배님과 연기를 할 수 있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이번에 연기하면서 정말 선배님들이 대단하다는 걸 깨달았다. 후배들 긴장을 풀어주시고 많이 도와주셨다. 연기적으로도 도움을 받았고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뜻 깊은 작품인데, 또 너무 잘 돼서 기뻤다.
-소녀시대를 좋아하던 세대인가.
▶너무 팬이었다. 내게는 첫 아이돌 그룹 같은 느낌이다. (최수영에게는) 감히 그런 이야기는 못 했다.(웃음) 선배님 성격의 결이 나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느꼈다. 선배님은 털털하고 걸크러시한 면이 있다. 그러면서도 섬세하다. 대선배님인데 누나처럼 대할 수 있었다. 선배님이 많이 귀여워 해주셨고 긴장감을 풀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남남'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오디션을 봤는데 진수 역할의 대본을 보자마자 내가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감독님에게 자신있다고 많이 어필했다. 내가 연기하는 걸 귀엽게 봐주셨다. 2차 오디션까지 보고 진수 역할을 맡게 됐다. 진수가 저랑 비슷한 면이 많다. 까불까불하고 능글 맞고 장난기도 많다. 그런데 선을 지킨다. 그런 면을 조심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다. 진중한 이야기도 나온다. 엄마와의 갈등이 있어서 진수 역할을 더 잘 표현하려고 했다.
-진수를 어떻게 연기했나.
▶나는 되게 늦게 캐스팅이 되어서 대본리딩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진수의 캐릭터를 다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사건이나 인물이 많은 극의 전체적인 흐름에 맞춰서 연기를 했다. 진수로서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캐릭터인데 그것만으로도 뿌듯했다. 배우가 됐구나, 살아있구나 느낀 작품이랄까. 같이 연기해보고 싶었던 선배들과 만나서 호흡을 맞춘 것만으로도 기뻤다. 그래서 더 선배들 연기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했다.
-진희와 오랜 친구 사이다.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실제로 나는 여사친이 거의 없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신경을 쓸 수도 있는 관계라면 (이성과) 친구는 할 수 없지 않을까. 누구는 괜찮다고 해도 누구는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잖나. 그리고 주변을 보면 그런 관계 사이에 실수도 생기고, 영원한 친구는 없는 것 같다.
-저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더라.
▶연기를 하면서 어린 시절, 유년 시절을 함께 한 친구 느낌으로 대하려고 했다. 진수가 동성애자 캐릭터인데 (후반부까지는) 계속 이성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다가 나중에 (반전이) 드러나는 설정이었다.
-자신의 연기를 보니까 어땠나.
▶아직은 너무 부족한 것도 보이고 원체 선배님들 보다가 제가 나오면 '앗' 싶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그런 점을 보완해서 앞으로 더 발전하고 싶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더 잘할 거라고 믿고 잇다.
-선배들에게 배운 게 있나.
▶선배들이 가진 여유가 부러웠다. 촬영장을 유연하게 만드는 능력을 다 가지고 계시더라. 나는 굳어 있고 연기만 잘해야지 이것만 생각했는데 현장의 분위기를 이끄는 것도 배우에게는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남남'의 인기를 체감했나.
▶친구들 어머님들이 '성균이 아니냐'라면서 연락이 오고 그랬다고 한다. (웃음) DM으로도 많은 응원을 받았고 지인들도 많이 연락을 주더라. 더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다.
-어떻게 연기를 시작했나.
▶친누나가 연기에 먼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나도 자연스럽게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나는 쑥스러움이 많아서 잘 못할 줄 알았다. 고3때 연기학원을 가면 내 차례가 되면 너무 긴장돼서 화장실을 가거나 피한 적도 있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해서 대학에서 연기를 배우다가 군대를 다녀왔다. 현장에서 배우는 게 더 크지 않을까 싶었고 나와 잘 맞을 것 같았다. 오디션을 보고 현장을 다니면서 더 많이 는 것 같다. 남들 앞에 섰을 때 연기를 하는 것에서 많이 배웠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는.
▶로코도 너무 좋은데 절절한 사랑 연기를 하고 싶다. 눈물이 날 것 같은 사랑의 과정, 그 정도로 깊은 감정 연기를 해보고 싶다. 내가 어디까지 연기할 수 있을 지도 궁금하다. 영화 '클래식'이 내 인생 영화인데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사이코패스 역할도 해보고 싶다. 이게 정말 표현하기 어려운 연기 같다. 그래서 배우로서 도전 과제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를 함으로써 더 많이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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