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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행복하렴”...伊식당서 28만원 랍스타 산 뒤 방생한 관광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9 10:27

수정 2023.09.19 10:36

랍스터 방생하는 스위스 여성 관광객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랍스터 방생하는 스위스 여성 관광객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서쪽 지중해에 위치한 사르데나섬을 찾은 한 여성 관광객이 고급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살아있는 랍스터를 구매한 뒤 바다에 풀어주는 독특한 사건이 벌어져 화제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 영국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온 해당 관광객은 남편과 함께 레스토랑을 방문했다가 레스토랑 입구에 위치한 대형 수족관에서 살아 움직이는 랍스터가 고객이 주문하면 바로 조리된다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이에 이 관광객은 랍스터를 구매한 뒤 방생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200유로(한화 약 28만원)를 지불하고 그 안에 있는 랍스터 한 마리를 요리하지 않은 채로 달라고 주문했다.

식당 측은 살아있는 랍스터를 양동이 안에 넣어 조심스레 해당 관광객에게 전달했다.
그는 양동이를 들고 부두로 나가 랍스터를 꺼내 부드럽게 어루만진 뒤 바다로 던졌다. 랍스터는 바다로 들어간 뒤 곧바로 헤엄쳐 사라졌다고 한다.

레스토랑 주인인 안토니오 파솔리니는 이 관광객이 “매우 행복해했다”고 떠올렸다.

파솔리니는 “해당 관광객은 우리 식당에 들어오면서 입구에 있는 수조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는 내게 랍스터를 바다에 풀어줄 수 있는지 물었다. 농담인줄 알았으나 표정을 보니 진지했다”고 밝혔다.

파솔리니는 “부엌에서 랍스터의 무게를 잰 뒤, 해당 관광객 부부에게 가격이 200유로라고 말했다”며 “그들은 바로 사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해당 관광객은 식당 직원이 아닌 자신이 직접 랍스터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파솔리니는 “그들은 일종의 선행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는 매우 감동한 것 같았고 나중에는 나를 안아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안사(ANSA)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이 여성 관광객이 랍스터를 바다에 풀어주기 직전의 모습과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남편의 모습이 함께 담겼다.


라스탐파에 따르면 해당 뉴스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온라인에서 열띤 찬반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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