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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증시 침체로 제자리를 맴돌았던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공모주 열풍에 힘입어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드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6746만9518개(18일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372만8755개) 대비 5.87% 증가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10만원 이상의 금액이 들어 있으면서 최근 6개월 동안 한 번 이상 거래에 쓰인 적이 있는 계좌다. 단순히 개설만 하고 거래가 없는 계좌는 제외되기 때문에 실제 투자인구가 얼마나 늘었는 지를 짐작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1월(6406만6476개), 4월(6504만2317개), 7월(6668만3257개) 등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동안 6300만개 안팎에서 제자리 걸음을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이 회복 흐름을 보인 데다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주식투자에 향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그 배경이다.
올해 상반기 수요예측을 거친 31개 기업 중 55%가 1000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들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72.4%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주 청약을 하면서 계좌를 개설했다는 조모씨(27)는 “투자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서 저축만 했었지만 요새 공모주가 잘 나간다고 해서 필에너지 일반청약을 위해 처음으로 계좌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투자자 조모씨(37)도 “공모주가 워낙 잘되다 보니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종목의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 10개를 추가로 텄다”고 했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의 존재감이 컸던 점이 투자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2차전지→초전도체→맥신→양자컴퓨터→로봇 등 테마주의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면서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테마주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 종류의 테마로 계속 이어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차익을 노린 '초단타' 투자자 등 테마주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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