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 골이면 골 패스면 패스 전방위 활약 … 2골 폭발
정우영, 전반 3분만에 골 … 해트트릭 기록하고 벤치로
엄원상, 박재용 등도 골 맛
대한민국 전반에 4골, 후반에 5골 … 쿠웨이트 전의 상실
E조 1위로 우뚝... 전무후무 3연속 금메달 향한 산뜻한 출발
정우영, 전반 3분만에 골 … 해트트릭 기록하고 벤치로
엄원상, 박재용 등도 골 맛
대한민국 전반에 4골, 후반에 5골 … 쿠웨이트 전의 상실
E조 1위로 우뚝... 전무후무 3연속 금메달 향한 산뜻한 출발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이강인의 공백을 왜 걱정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을 정도로 한국 대표팀의 공격력은 강했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의 출발이 산뜻하다. 황선홍 감독 또한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항저우 AG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골폭풍으로 쿠웨이트를 9-0으로 완파하고 E조 선두로 뛰어올랐다.
9월 19일 오후 8시 30분 진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황선홍호의 선발은 최전방 조영욱, 2선 정우영-고영준-엄원상으로 구성되었다. 다분히 쿠웨이트의 골문을 열겠다는 공격적인 라인업이었다.
그리고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퍼부은 대한민국은 전반 3분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조영욱이 절묘하게 쿠웨이트의 뒷공간을 노렸다. 그리고 조영욱의 발 끝에서 나간 스루패스에 쿠웨이트의 수비진이 당황했다. 이를 완벽하게 걷어내지 못하고 공이 흘렀다.
이를 침투하던 정우영이 침착하게 차 넣으면서 1-0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선제골이 고작 3분여만에 터진 탓에 대한민국의 기세는 엄청났다. 두번째 골은 조영욱이었다. 조영욱은 엄원상이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볼을 침착하게 중거리슛으로 차 넣었다. 2-0을 만든 한국은 한동안은 소강상태였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침묵을 깨우는 골이 터졌다. 전반 43분 주장 백승호의 그림같은 골이 터졌다. 백승호는 왼쪽 45도 각도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왼발로 정확하게 골대의 골문을 노려서 팀의 3번째 골을 터트렸다.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 전에서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었던 그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정확하게 1분뒤 전반 44분에는 정우영의 멀티골이 터졌다. 정우영은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고영준의 발끝에서 나온 스루패스를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어냈고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대 구석으로 밀어넣었다. 이날 전반전에만 멀티골을 기록했다. 상대는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 대한민국은 전반전에만 4골을 폭발시키며 쿠웨이트의 기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후반에는 더더욱 쉬웠다. 쿠웨이트는 거의 대한민국 문전 근처에도 오지 못했다. 후반 3분 뒷공간을 노린 패스에서 우리 선수가 한 슛이 골키퍼에게 맞고 나온 것을 침착하게 정우영이 강슛으로 연결하며 5득점째를 만들었다. 정우영의 해트트릭 골이었다. 정우영은 정확하게 1분 뒤에도 상대가 반응도 하지 못할 만큼 정확한 슛을 골대 코너로 때렸으나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4번째 골을 기록할 기회를 아쉽게 놓쳣다.
대한민국은 상대의 뒷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한번에 뻗어나간 패스는 상대방의 중원을 완전히 갈랐다. 후반 6분에는 조영욱의 엄청난 개인기가 터졌다. 아크 정면에서 침투해들어가는 엄원상을 향해 절묘한 패스가 들어갔고, 엄원상이 침착하게 공을 차 넣어서 6-0을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9분 무려 3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최준, 안재준이 들어갔다. 골을 넣었던 엄원상을 비롯해 고영준 등이 경기장 밖으로 나오며 체력을 비축했다.
조영욱은 65분에도 절묘한 개인기로 쿠웨이트의 뒷공간으로 침투해서 살짝 벗어나는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박스 근처에서 절묘한 패스와 슈팅으로 쿠웨이트 수비진의 혼을 빼놓았다. 12분에는 해트트릭을 달성한 정우영이 나가고 홍현석이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조영욱의 개인기가 추가로 터졌다. 후반 28분 45도 각도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 쿠웨이트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꿰뚫었다. 무려 7-0이었다.
8번째 골은 박재용이었다. 설영우의 어시스트 패스를 받아서 박재영이 컷백을 하며 골을 넣었다. 교체 자원들 마저도 골과 도움을 합작했다. 경기의 마무리는 안재준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 5분에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9-0을 만들었다.
쿠웨이트 선수단은 경기 후반 골키퍼를 비롯해서 많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주저앉는 등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한, 문전 근처에서 슈팅 다운 슈팅도 해보지 못했다. 후반 13분부터 오필승코리아가 울려펴지기 시작했고, 수많은 관중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한편, 한국은 쿠웨이트, 태국, 바레인과 E조에 속해 있다. 차례로 태국(21일), 바레인(24일)을 진화스타디움에서 상대한다. 23세 이하 대표팀의 최다 골차는 2017년에 기록했던 마카오전에서의 10-0이다.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축구는 대회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앞서 대만(1954·1958), 버마(현 미얀마, 1966·1970), 이란(1998·2002)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일군 적이 있으며, 3연패를 이룬 나라는 지금껏 없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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