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단 출석, 5일 이후 보름 만
해병대 예비역, 23일 대규모 규탄 집회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해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해병대 전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또 한번 군 검철단 조사에 임한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검찰단은 박 전 단장에게 오늘(2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검찰단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박 대령 측은 이번 소환조사에도 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가 군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는 것은 지난 5일 이후 15일 만이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이날도 직접 입장을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5일 첫 소환조사에서도 박 대령 측 법률대변인 정관영 변호사가 그를 대신해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당시 정 변호사는 "피의자는 있는 사실을 그대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진술할 예정”이라며 “일관성 있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진실함이 더 강하기 때문에 방어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채 상병은 지난 7월 19일 오전 9시 3분께 경북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보문교 남단 100m 지점에서 폭우 실종자를 수색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같은날 저녁 11시 10분경 실종 지점에서 5.8km 떨어진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소방당국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사건을 조사하던 해병대 전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은 조사결과를 민간으로 이첩하는 과정에서 항명 혐의로 보직해임됐다. 이후 박 대령에게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했던 발언 중 일부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상관명예훼손 혐의까지 더해졌다.
군 외부에서는 해병대 예비역을 중심으로 박정훈 대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해병대 예비역 전국 연대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용산 전쟁기념관 정문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개최한다.
전국 연대는 이번 집회에서 채 상병 순직의 철저한 진상 규명, 수사 외압 주체에 대한 엄중한 처벌, 박정훈 대령의 즉각적인 업무 복귀 등 해병대 예비역 및 해병대원 가족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대국민 성명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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