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번 주말 중국을 방문한다.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오는 23일 개막하는 제19회 아시안게임(AG)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 총리는 작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을 방문했거나 곧 방문할 예정인 우리 정부 인사들 가운데 '최고위급'이다. 이 때문에 이번 방중기간(23~24일) AG 개막식 참석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의 고위 인사들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예방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미국과의 전방위 패권경쟁 속에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등 3국 간 협력 강화 움직임을 경계해왔다. 그러나 최근엔 우리나라의 연내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에 원칙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는 등 한중관계 관리에 나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 총리는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완전히 별도로 (시 주석을 면담)할 수 있을 진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이번 AG 개막식에 참석하는) 각 나라 수석대표들의 모임에서 시 주석과도 만나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이 주최하는 리셉션 등의 행사에서 시 주석과 자연스레 만날 기회가 있을 순 있겠지만, 그 외 별도 면담 일정은 현재로선 계획돼 있는 게 없단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총리가 (중국에) 가는 건 '한중관계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시그널(신호)로 받아들여도 좋다"는 말로 정부가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등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 및 소통 강화에 힘쓰고 있단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한 총리의 이번 방중 직후인 25일엔 서울에서 한미일 3국 외교당국의 부국장급 회의가, 그리고 26일엔 외교차관보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3국 고위급 회의(SOM)가 잇달아 열린다.
이들 한미일 3국 간 회의에선 그간 가동이 중단되다시피 한 한미일 3국 간의 각종 협의체를 재개하는 방안이 다뤄질 전망이다. 여기엔 3국 외교장관회의와 정상회의도 포함된다.
3국 간 협의체 재가동은 앞서 한중·한일 간의 외교장관회담 및 정상급 접촉 등을 통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한 사항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고위급 회의에선 3국 간 협력 협의체 추진과 관련한 제반사항, 3국 정부 간 협력 현황과 추진 방향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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