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페트 비율 100%까지 늘린다"
2025년까지 대량 공급 체계 갖출 것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지금은 5%의 화학적 재생페트를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재생페트 사용량을 30%로 늘리고, 종국적으로는 100%로 비중을 늘려갈 예정입니다."
강경구 제주개발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은 19일 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 주최로 제주 서귀포시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제주물 세계포럼'에서 뉴시스 기자와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지난 3년간 제주개발공사에서 R&D(연구개발) 센터장을 맡아온 강 본부장은 "올해부터 제주도에서 페트병을 수거해 화학적 재생(CR) 페트를 만들고, 병으로 생산하는 활동을 SK케미칼과 함께 진행 중"이라고 했다.
CR페트란 기존 재활용 방식인 물리적 재생(MR) 페트와 달리, 화학적 반응을 거쳐 재생한 페트를 말한다. 사용한 페트병을 새 재생 페트병으로 계속 반복해 사용할 수 있다.
강 본부장은 "오늘 포럼에선 재생 페트를 5% 함유한 병을 공개했는데, 국내에서 나온 폐플라스틱으로 재생 페트병을 만든 첫 사례"라며 "그동안 물리적 재생 방식을 적용한 페트는 있었지만, 화학적 재생 페트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5%를 넘어 재생 페트를 20%, 30%를 보유한 페트병도 만들 수 있지만 자원순환 측면에선 좋더라도 혹시 있을지 모를 국민과 소비자들의 건강을 고려해 철저한 검증을 거쳐 생산하고, 점진적으로 비율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장 설립 등을 거쳐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강 본부장은 "추후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공장 등을 만들어야 하는 제약 조건이 있다"며 "울산 등지에 생산설비를 2025년 설립하면 대량 페트 공급 체계가 갖춰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격적인 화학적 재생 페트 보급은 이때부터 이뤄질 것 같다"며 "그때까지 국산 페트병을 이용한 화학적 재생 페트의 생산공정을 연구하고, 함량을 높이는 작업을 계속해서 2026년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주개발공사는 CR 페트를 실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CR 페트의 가격은 기존 페트보다 약 1.7배 높다. 강 본부장은 아직 공급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높지만, 추후 원료 양산 체계가 확립되면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강 본부장은 또 "올해 착공한 친환경 팩토리 'L6 공장'을 통해 재생 페트 원료나 현재 수준에서 10% 경량화 된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며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줄이는 것이 목표인데, 20%는 용기 무게를 감량하고 30%는 재생 페트를 이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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