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취임사를 통해 "우리 경제를 살려 나갈 수출 확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방 장관은 "수출 현장 애로와 목소리를 경청해 적기에 정책 수단에 반영하고, 첨단제품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출 확대 방안으로 글로벌 인재 유입을 위한 입지·환경·노동 규제 해소, 정상 외교를 바탕으로 한 한·미·일 공급망 연대, 중동·아세안·동유럽 등 신시장 개척 등도 꼽았다.
또 방 장관은 첨단산업의 초격차와 관련 "민간의 창의성을 살리고,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제조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소부장 특화단지에 기업과 인력이 집적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초 D램 개발, CDMA 상용화의 전통을 살려서 산·학·연, 정부, 금융기관 역량을 총 결집하고 친환경·디지털·ESG와 관련 국제적 논의에 적극 참여해 글로벌 통상 규범과 표준 설정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방 장관은 원전 생태계 복원도 강조하고 나섰다.
방 장관은 "탄소중립과, 공급 안정성, 경제성을 고려한 에너지 믹스를 추진하겠다"며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원전의 생태계 복원을 조기에 완성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탄소포집저장(CCUS), 수소 등과 함께 새로운 에너지 신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 장관은 "간헐적인 발전원을 감안한 전력계통 보강, 시장 경제에 부합하는 전력시장 운영 등 에너지 인프라 제도를 정비하겠다"며 "취약계층이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에너지 복지제도도 두텁게 운영하겠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내부 직원들에게 방 장관은 "산업부는 시장경제를 살려 나갈 최후의 보루"라며 "항상 상책(上策)을 찾는 노력을 해달라. 자부심을 가지는 조직을 만들어 보자"고 당부했다.
방 장관은 1962년 경기 수원 출생으로 수성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행정학 석사를 취득한 후 1984년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재무부 국고국 회계총괄과에 이어 기획재정부 예산실 통상과학예산담당관실, 경제예산국 농림해양예산과, 예산실 예산총괄과 등에서 근무했다.
기재부 대변인·예산총괄심의관, 기재부 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산업통상자원부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최정예 부서의 전통을 이어온 산업통상자원부 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인사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부족한 저를 위해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습니다. 새로운 업무를 파악하고 청문자료와 답변을 준비하면서 애써 주신 모든 직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늘 글로벌 시장경쟁과 민생경제의 최일선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임무를 시작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팬데믹을 거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인플레이션, 선진국의 경기 둔화, 중국발 부동산 침체 등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통상 질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반도체 등 기술 패권 전쟁, 기후변화 문제 등은 우리 산업의 구조적인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내외 환경 변화 속에서 산업부는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이겨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할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역할과 기대가 큰 상황입니다. 우리부 모두는 우리 앞에 놓인 시대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굳건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보다 전략적인 산업·통상·에너지 정책을 수행해 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모든 구성원이 함께 힘을 다해 추진해야 할 정책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 경제를 살려 나갈 수출 확대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산업부 소관 기관 뿐만 아니라 수출 유관 부처와 관련 지원기관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하겠습니다.
수출 현장의 애로와 목소리를 경청하여 적기에 정책 수단에 반영하고, “수출 원팀코리아”를 통해 수출 감소 추세를 역전시켜야 합니다.
그간의 정상 외교를 바탕으로 한미일 공급망 연대를 강화하고, 중동·아세안·동유럽 등 신시장을 개척하여 우리 첨단 제품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수출 동력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민간 투자의 확대가 중요합니다. 우리 기업의 국내 투자뿐 아니라 외국 기업의 투자도 적극 유치하고 글로벌 인재들이 유입되도록 입지·환경·노동 등의 규제를 과감히 없애 나가야 합니다.
특히, 최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우리나라가 첨단기술과 제품시장에서 아시아 전진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잘 살려 나갈 수 있도록 과감하고 혁신적인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둘째, 우리 첨단산업의 초격차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민간의 창의성을 살리고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여 우리산업의 압도적 제조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초격차 기술개발, 국내외 우수인력 확보,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공급, 세제·금융 등 필요한 지원책을 강화하겠습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소부장 특화단지에 관련 기업과 인력이 집적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여 첨단산업 중심의 지역발전을 견인해 나가겠습니다.
세계 최초 D램 개발, CDMA 상용화의 전통을 살려서 산·학·연, 정부, 금융기관의 역량을 총 결집하고, 도전적인 대형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최첨단 혁신기술을 선도해 나가고자 합니다.
한·미·일 3국 간 연대를 주축으로 주요국과의 산업·통상·기술 협력을 강화하여 우리 첨단산업의 공급망을 확고히 하겠습니다.
친환경·디지털·ESG와 관련된 국제적 논의에 적극 참여하여 글로벌 통상 규범과 표준 설정을 주도해 가겠습니다.
셋째, 현실성 있는 에너지 믹스를 재정립하고 원전 생태계 복원을 조기에 완성하겠습니다.
탄소중립 목표와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뿐 아니라 경제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현실성 있는 에너지 믹스를 추진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민과 업계, 전문가, 언론 등 각계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정책의 수용성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특히,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는 원전의 생태계 복원을 조기에 완성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탄소포집저장(CCUS), 수소 등과 함께 새로운 에너지 신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석유, 가스, 핵심 광물 등 자원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고 간헐적인 발전원을 감안한 전력계통 보강, 시장 경제에 부합하는 전력시장 운영 등 에너지 인프라와 제도를 속도감 있게 정비하겠습니다.
또한,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 속에서 취약계층이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에너지 복지제도도 두텁고, 촘촘하게 운영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산업통상자원부 가족 여러분,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적 과제들은 산업통상자원부 모든 직원들이 똘똘 뭉쳐 전력을 다해야만 해결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도전에 대해 폭넓은 시각에서 전략적인 접근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가장 깊게 고민하는 부처입니다.
현안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와 함께 업계, 전문가, 언론, 국회 등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면서 길게 내다보며 전략적인 방안을 찾는 노력을 착실히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둘째,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 시장경제를 살려 나갈 최후의 보루입니다. 산업 각 부문과 계층의 의견을 경청하고 고민을 함께 하면서 우리 기업인들이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확고한 기반과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거시경제, 금융, 노동, 경쟁 등 시장경제를 둘러싼 제도 관련 부처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우리 모두가 열정을 다해 발로 뛰어야 이루어질 것입니다.
셋째, 항상 상책(上策)을 찾는 노력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선택하는 방안이 최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이것이 최선인가?’고민을 해야 합니다.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경우에도 보다 쉽고 효율적인 방안이 있는지, 개입하지 않더라도 제도를 바꿔 시장이 작동하게 하는 방안이 있을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잘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나 선제적으로 문제 자체를 제거할 수는 없을지, 선제적 대응, 근본적이고 혁신적 대안 등 모든 선택의 순간에 ‘하책보다 상책’을 찾는 노력을 해나가야 합니다.
넷째, 산업통상자원부 직원 모두 신명나고, 자부심을 가지는 조직을 만들어 나갑시다.
상하직원 모두 개인의 삶과 조직의 목표가 잘 조화되고, 서로 배려하며 나부터 행동하는 부처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집중하면서도, 개인의 목표와 꿈이 존중받고, 구성원간에 격의 없이 소통하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제 명함에는 항상 핸드폰 번호가 있습니다. 의전 타파·문자 보고·화상 보고와 회의 등 상황에 맞게 편하게 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풀꽃시인 나태주의 말처럼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우리부가 소통하고 배려하며 즐거운 삶의 터전이 되도록 저부터 힘쓰겠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가족 여러분! 다시 한번, 전통에 빛나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드립니다,
다함께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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